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IBM 5170, AT라 부르던 그것!

오늘의 레어템, IBM PC/AT 입니다.
IBM PC 5150, IBM XT 5160, 그 뒤에 나온 셋째 모델이 바로 이 ‘AT’지요.
PC / AT는 Personal Computer / Advanced Technology를 줄인 것입니다.
1984년에 처음 선보이면서 AT로도 불렸지만 IBM의 고유 번호 5170이지요.

↑IBM 5153

하드웨어부터 간략히 설명할게요.
먼저 모니터인데요.

특별 출연한 IBM 5160 위에 올려 놓은 이 모니터 앞에서
반갑다는 의미로 든 제 손이 화면에 뚜렷하게 비치는데요.

이 모니터가 IBM의 첫 컴퓨터 컬러 모니터 ‘IBM 5153’이에요
CGA(Color Graphic Adapter)를 출력하는 모니터이지요.
컬러를 표현한다고 해도 320×240 해상도에서 단 4가지 색만 표시할 수 있었답니다.
디자인만 봐도 딱 1980년대가 느껴지지 않나요?

↑IBM 5154

그런데 IBM 5153을 보여 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IBM PC/AT 5170 위에 올려 놓은 이 모니터가 바로 IBM 5154 입니다.
그런데 좀전에 본 IBM 5153은 손이 잘 보일 정도로 반사가 심한 반면
IBM 5154는 전혀 반사가 없습니다.

더구나 IBM 5154 모니터는 EGA 모니터 입니다.
더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모니터인데요.
지금은 굉장히 구하기 어려운 제품 중에 하나에요.

제가 생각하는 IBM 콜렉션은 아래와 같아야 이상적인 깔마춤이라고 봅니다

IBM 5150 = IBM 5151(모노크롬 모니터) 조합
IBM 5160 = IBM 5153(칼라 모니터) 조합
IBM5170 = IBM 5154(EGA 모니터) 조합

빈티지 컴퓨터 콜렉팅을 하다 보면 그전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었는지,
저장 장치에 어떤 파일이 들어있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제품이 흥미로운 것은 어떤 할머니께서 1992년까지 쓰던 것인데,
다락방에 넣어 놓고 잊혀져 가던 것이 제게 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오진 않았어요.
IBM PC AT는 저엉~~말 무겁거든요.
케이스를 열어 그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보죠.

이 제품을 구매했을 때 슬롯에 CGA 컬러 그래픽 어댑터 뿐이었습니다.
5.25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하나 있고, 바로 옆에 30MB 하드디스크,
그리고 뒤에는 엄청나게 무거운 AT 전용 전원 공급 장치가 보입니다.
전원 공급 장치만 해도 정말 무식하게 무겁습니다. 

앞쪽에서 사진 한장을 찍어봤는데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하나 뿐입니다.

이런 제품을 살 때는 되도록 5.25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2개 가진 제품을 사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이름이 고급 기술(AT) 제품이라 해도 하드디스크가 살아있을 확률은 매우 낮거든요.

이와 같은 제품을 수집할 예정이면 잘 보고 사야 하는데,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잘 모른다고 하거나 확인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 왼쪽에는 익숙한 키락(KeyLock)이 있습니다.
이 때는 PC를 열쇠로 돌려 잠그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악명 높은 IBM PC의 하드디스크입니다.

1984년도의 30MB가 얼마나 큰 용량인지 아무도 모를 거에요.

 

1.2MB 5.25인치 플라피 디스켓 드라이브입니다.
앞서 XT나 PC에서는 360KB만 담을 수 있었지만,
이 디스켓 드라이브는 그 3배에 달하는 용량을 저장할 수 있었죠.

ISA 슬롯은 PC 주변 장치를 꽂는 메인보드의 확장 슬롯입니다.

이 AT에는 제가 따로 EGA와 메모리 확장 카드 등 몇 개 내부 부품을 더 추가했는데요.
하지만 메모리 확장카드는 정말 설치하기 어렵더군요.
설명서를 구할 수도 없고 AT를 위한 오리지날 IBM 디스켓이 없으면 확장 카드나 다른 카드를 설치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AT라는 더 향상된 성능을 위해 기본 램은 512KB부터 시작합니다.
IBM PC나 XT는 640KB가 램을 늘릴 수 있는 한계였지만,
AT는 무려(?) 15MB까지 올릴수 있었으니 엄청 대단하지요.

CPU는 6MHz, INTEL 80286 프로세서를 썼습니다.
진정한 286(?)이 처음 쓰인 것이죠.

덩치는 크지만 286 전용 전원 공급 장치랍니다.
느낌은 충분히 386인데 말이죠~
역시 IBM PC의 상징인 전원공급장치의 빨간 스위치는 언제봐도 인상적입니다.

만약 IBM 5170을 구입한다면 이 뒤쪽 덮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이 덮개만 해도 100달러가 넘어가는 데 이제는 매물 조차도 나오지 않더군요.
이 덮개도 따라온 것을 보면 제가 무척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뒤쪽입니다.
이 IBM PC도 다른 수집품과 마찬가지로 전원공급장치가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교체만 3번이나 할 정도였죠.
오리지날 전원공급장치를 쓰면 좋지만, 찾기는 쉬워도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이 점도 제품을 수집할 때 고려할 부분입니다.

IBM 5170 뱃지가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IBM 로고와 글꼴은 언제 봐도 IBM 콜렉터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지금까지 IBM PC AT 5170을 돌아봤는데요.
워낙 클론이 많았던 제품이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생긴 제품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고급 기술이 적용되어도 요즘 컴퓨터에 비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제원인데요.
그래도 디자인과 실제로 다룰 때의 느낌은 그 어느 컴퓨터와 비교할수 없는 클래스가 분명이 있습니다.

원문 | 블로그 1959cadillac.blog.me

글/ 테크G 캐딜락 1959cadill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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