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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렌트? 레이보다 푸조 2008이 싸다

뜻하지 않게 2008에 대한 장기 리뷰를 진행하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무슨 말을 어찌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지난주엔 2008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2008에 대한 리뷰라기보다 제주도 푸조 렌터카에 대한 설을 풀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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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를 통해 푸조, 시트로엥이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자사의 차량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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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우리 부부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제주도로 갈 생각이었다. 일단 푸조 사이트에 예약 번호를 남기고 아내와 함께 어느 차량을 렌트하면 좋을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이왕이면 놀러 가는 기분도 낼 겸 ‘뚜껑 열리는 차’를 원했다. 담당자에게 걸려온 전화에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를 렌트하고 싶다고 했지만, 8월은 이미 DS3의 렌트가 꽉 찬 상태라고 했다. 아무래도 8월까지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뚜껑 열리는 차’의 인기가 많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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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을 구입하기 전 나의 마음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308과 308SW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SW 모델은 제주도를 찾는 골퍼들이나, 짐이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푸조 측에서도 그런 이유로 SW 모델을 렌터카에 투입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남은 차량은 2008. 가장 많은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에 그나마 좀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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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푸조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것 중 하나는 ‘디젤 엔진’이라는 이유도 있다. 보통의 렌터카는 LPG와 가솔린이 대부분이다. 승합차의 경우 디젤 엔진이 있지만, 두 명이 여행하는데 승합차를 렌트할 이유는 없다. 또한, LPG의 경우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충전을 위하여 여행코스를 벗어나는 것도 짜증 나는 일이다.

우리 부부는 이번 여행에서 해수욕장은 건너뛰기로 했다. 바다에 들어가는 걸 별로 즐기진 않는 탓이다. 대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맛나는 제주도 음식을 먹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디젤 엔진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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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렌터카를 이용하면 숙박 역시 원스톱으로 연결해준다. 현재 5~6개의 숙박 업체들과 제휴하여 연결해주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체 리조트 내지는 호텔을 짓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박물관까지 함께. 몇 군데 제휴된 호텔 가운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유니 호텔’이었다. 지난 5월 오픈했기에 가장 깨끗한 시설일 거란 생각에서다. 우리가 원하던 제주 드라이브 코스도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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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이다. 비행기 창가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큰 건물들이 레고처럼 보이기 시작하면 비로소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비행기 타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 그래서 비행시간이 짧은 제주도, 부산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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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주는 비가 내린다. 휴가에 비라…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뚜껑 열리는 차를 빌렸어도 열지도 못 했을 거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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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게이트로 나가 걷다보면 ‘A5’ 구역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푸조 시트로엥 렌터카를 받을 수 있다. 공항에서 바로 받는 렌터카는 큰 매력이 있다. 관광객 특성상 짐이 제법 많은 관계로 공항을 나가서 픽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셔틀 차량을 운행한다고는 하지만, 성가신 건 마찬가지. 나중에 차량을 반납할 때도 공항에서 바로 할 수 있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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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2008을 렌트해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있었다. 주차장에 차량이 몇 대 없는 걸 보니 이미 많은 이들이 렌트한 모양이다. 차량에는 내비게이션과 앞, 뒤 2채널 블랙박스까지 준비되어있다. 보통 렌터카에 내비게이션을 요구하면 따로 돈을 받는 경우가 있다. 거기다 블랙박스까지 달려있는 건 렌터카에서 보기 드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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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오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김희선 몸국’. 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주도에서는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몸’이라고 부른다. 일단 한 번 드셔보시라. 엄청 맛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5000원!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집이다. 휴가가 끝나고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또 다시 들러 끼니를 해결했을 만큼 계속 먹고 싶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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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게 되면 멋진 배경의 바닷가도 제법 많다. 동해, 서해, 남해와는 또 다른 느낌의 바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해변이 없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차량을 렌트하여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스쿠터를 이용하여 제주도를 일주하는 이들이 많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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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왔으니 돼지고기를 먹어야지! 돈사돈은 제주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보겠다고 생각했던 집이다. 평일 6시가 좀 안 된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분명 맛은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보다는 김치찌개가 훨씬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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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숙소로 간다. 해안도로에 위치한 유니 호텔은 한눈에 봐도 깔끔한 모습이었다. 야자나무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새로 지은 호텔이기에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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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격을 이야기해보자. 차량 렌트 비용은 11만 5000원(24시간)이다. 이 가격은 모든 보험이 포함된 풀 패키지 요금이다. 렌트 요금은 8만원, 보험료는 3만 5000원이다. 2만 5000원짜리 보험도 있다. 물론 성수기 가격이다. 비성수기엔 더 저렴하다. 숙소는 14만원. 참고로 얼마 전 제주도에 들른 회사 동료는 액센트를 렌트했는데 하루에 10만원씩이었다고. 레이도 11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니 경차인 레이와 비슷한 렌트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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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행을 많이 하는 경우라면 연료비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1박 2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닌 후, 반납 전에 주유소에 들러 1만 5000원의 경유를 주유했다. 넣고 보니 처음 받았을 때보다 연료게이지가 더 높아져 아쉽(?)더라. 그만큼 연료비 지출은 적었다. 참고로 아까 말한 회사 동료는 액센트(가솔린)로 2박 3일 동안 움직이며 6만원을 주유했다고 했다. 렌트비와 주유비를 생각하면 우리가 훨씬 알뜰하게 다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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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푸조 렌터카와 숙박을 이용한 건 꽤나 경제적이었다. 관광특구다 보니 렌트 비용이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8월이면 성수기다. 성수기 렌트 요금이 국내 경차 렌트 요금과 비슷하다는 건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브랜드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니 일반적인 업체보다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차량을 관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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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이들이라면 굳이 푸조, 시트로엥 오너가 아닐지라도 한 번쯤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푸조, 시트로엥 오너들에게는 더욱 할인된 가격으로 렌트할 예정이라고 한다. 억울하다… 다음 번 제주도 여행 때에는 이번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와 숙박이 가능해 진다니 기대가 된다.

글/ GEARBAX.COM 최재형 brake@gearba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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