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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퍼포먼스, 크라이슬러 200C

크라이슬러 200C의 목표는 분명했다. 느슨했던 미국차 기운을 버리고, 보다 세련된 변화를 꿈꾸며 존재감을 알리는 것. 그래서 젊고, 다이내믹하고, 혁신적이었다. 이렇게 감각적인 변화에는 첨단 기술의 참여가 필연적이다. 주행과 안전을 넘어 감성적인 기술력으로 완성된 크라이슬러 200C를 만나보았다.

디자인 속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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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200C의 슬릭한 디자인은 무려 600시간 이상의 윈드 터널 테스트를 치러낸 결과물이다. 크라이슬러는 차체를 기준으로 위, 아래에 흐르는 바람을 측정하고, 공기역학적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200C의 공기저항계수는 무려 0.266Cd. 한눈에 봐도 유연한 실루엣은 우리의 눈에만 예쁜 것이 아니라, 주행할 때 더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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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헤드램프는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약 3배 더 밝은 HID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유행에 충실한 LED 주간주행등까지 챙겨 담았다. 일체감을 이루는 그릴과 헤드램프는 또렷한 첫인상을 남긴다. 천편일률적인 패밀리룩 대신, 200C만의 마스크를 고집한 점은 나름의 차별화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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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라인을 따라 트렁크리드까지 이어지는 실루엣은 마치덕테일처럼 기능적이고 멋스럽다. 리어 스포일러를 품은 듯이 스포티한 뒤태다. 입체적인 데크 라인 아래는 테일램프가 자리 잡는다. LED 조명으로 수를 놓은 테일램프는 은은하게 빛을 낸다.

파워트레인 속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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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의 핵심은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그 둘의 궁합이다. 크라이슬러 200C 2.4L MultiAir®2 Tigershark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크라이슬러 독점 기술인 멀티 에어 밸브 트레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엔진 내부의 마찰을 최소화한 부품이 모두 투입됐다. 최고 출력 187마력, 최대 토크 24.2kg.m의 스펙은 동급 대비 넉넉한 배기량만큼이나 우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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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롱 스트로크 엔진은 파워가 여유롭다. 보어보다 스트로크가 길기 때문에 회전수와 상관없이 부드럽고 윤택한 출력이 특징이다. 굳이 가속을 재촉할 필요 없다. 지그시 밟은 가속 페달에 지체 없이 바늘을 올린다. 하지만 성능은 패밀리 세단 범주에 머무르고 있다. 한없이 부드러운 가속 특성도 그렇고 액셀 반응마저 쾌적한 승차감을 고려한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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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기술력은 변속기에 쏠렸다. 무려 9단 기어세트를 컴팩트한 사이즈 안에 집어넣고, 무게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13.6kg이나 감량했다. 효율은 첨단 유압식 제어 시스템 및 내장된 캐리어와 도그 클러치가 도맡는다. 4.70 1단 기어비와 빠른 록업은 똑똑한 변속 로직과 만나 능숙하게 엔진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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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9단 변속기는 마치 무단 변속기처럼 유연함을 품고 있다. 최근 다단화로 진화하는 변속기 트렌드와 그 흐름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기어 수가 증가하면서 일일이 기어 상태를 알아 채기 힘들다. 그만큼 변속기와 드라이버 사이에 이질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연비를 위해 빠른 업 시프트는 물론, 적극적인 록업으로 지나친 이질감을 상쇄한다.

핸들링 속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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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의외로 핸들링이었다. 지루한 미국차의 고정관념을 단박에 부숴버린 경험이랄까? 달리면 달릴수록, 코너를 돌아 나가면서 세련된 코너링 실력을 발휘했다. 승차감을 말하면 유럽산의 단단함과 미국산의 풍요로움 사이를 절묘하게 오간다. 비결을 물었더니,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유럽식 온로드 성능의 기본이 되는 CUS-와이드(CUS-Wide) 모듈러 플랫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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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 공유한 CUSW(Compact U.S Wide) 플랫폼은 피아트 컴팩트 플랫폼(C-Evo)의 롱 휠베이스 버전이다. , 사이즈를 늘린 컴팩트카 플랫폼으로 닷지 다트, 지프 체로키, 알파로메오 줄리아 등 FCA의 핵심 모델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200C는 고강도 특수강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스태빌라이저 바를 공동형으로 처리해 솔리드 바의 무게를 없애고 강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너클과 서스펜션의 컨트롤 암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적용했다. 이는 모두 안정적인 코너링과 예리한 핸들링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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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높아지면서 서스펜션도 바빠진다. 구조는 전 맥퍼슨 스트럿, 후 멀티링크 트위스트 블레이드 서스펜션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너클과 스프링 링크가 적용됐기 때문에 언제나 민첩하게 움직인다. 우월한 구조는 불규칙한 노면에서 더 유리하다. 타이어는 한계를 맞아도, 서스펜션은 결코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없다. 반면에 스프링 레이트는 유연하게 세팅됐다. 불편한 잔진동을 말끔하게 잡아내는 미국식 세팅이다.

200C의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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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C는 오래 운전할수록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강렬하지만 쉽게 질리는 자극적인 매력 보다, 오래도록 주행하면서 은은하게 전파하는 매력이다. 깔끔하게 정제된 디자인도 그렇고, 풍요롭게 가속하는 파워트레인조차 은은한 매력을 닮았다. 무엇보다 첨단 기술은 별난 생색 없이 200C에 녹아들었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질감 없이 누리는 담백한 기술력이야말로 200C의 진정한 매력이다.

글/ GEARBAX.COM 김장원 bejangwon@gearba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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