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32회 – 창의성 협업을 실천하는 기업, 아이데오(IDEO) (1)

아이데오의 창의력과 협업의 비밀 속으로!

‘딥 다이브’를 통해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디자인 업계의 아이디어 제조기로 불리는 아이데오(Ideo)다. 이 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 직원들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회의 초반에 참가자들이 내는 아이디어를 얕은 수준에서 다루지 말고 더 깊은 수준까지 파고 들어가자는 뜻으로, 거칠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낸 후 난상토론을 거쳐 ‘딥 다이브’ 한다. 여기서는 아이디어가 서로 격렬하게 충돌하고 섞이고 파편들이 난무한다. 아이디어의 건설적 충돌이 활성화되고, 이런 혼돈 속에서 그들은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아이데오는 이것을 '목표가 있는 혼돈(Focused Chaos)'이라 부른다.

   2000년 미국 ABC의 나이트라인(Nightline) 팀이 아이데오를 찾았다. 그들은 아이데오가 혁신적인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데오가 허락한다면 아이데오가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나이트라인은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시청하는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아이데오의 최고경영자 톰 켈리(Tom Kelly)는 ABC의 제안을 수락했다.

   온 세상이 놀라고 신기해하는 창의적 디자인을 마구 쏟아내는 아이데오의 직원들은 어떻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모아서 창조적인 제품 디자인으로 만드는 걸까? 누구나 궁금해 했지만 그 동안은 비밀의 문 저 너머에 있었다. ABC는 고민했다. 취재를 어떻게 진행해야 이들의 창의성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평상시처럼 몇몇 직원들과의 인터뷰 정도로 창의의 비밀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직감한 제작진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데오에게 하나의 미션을 주고 그들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자는 것. ABC가 제안한 미션은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쇼핑카트를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가진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5일의 기한을 주었다. 이 기간 안에 디자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최종 결과물인 새로운 쇼핑카트까지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미션을 제안한 방송사는 물론이고 그 미션을 받아든 아이데오 직원들도 사실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게 5일 후에 기발한 디자인의 쇼핑카트 실물을 만들어 공개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5일간의 여정을 자세히 살피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데오 창의성의 핵심과 비밀을 배울 수 있다. 이제부터 그 닷새의 여정으로 딥 다이브 해보자.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마트의 쇼핑카트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해서 만든다는 아이데오의 '나이트라인 프로젝트'는 ABC의 카메라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가운데, 이렇게 진행되었다.

글/ 크리에잇티브 jaiwsh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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