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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인터넷 못참아! 구글이 손댄 유무선 공유기 ‘온허브’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었어도 구글에게 있어 인터넷은 생명줄이다.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 유투브, 구글 플레이, G메일, 구글 포토, 구글 독스 같은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PC와 모바일에서 서비스하는 구글 입장에게 인터넷은 절대적인 수단이다. 때문에 구글은 인터넷 사각 지대를 없애고 인터넷의 속도를 높이를 일을 해왔다. 인터넷을 보급할 수 없는 곳에 풍선을 띄워 인터넷 신호를 중계하는 풍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도시 전체에 초고속 인터넷 망을 깔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정으로 눈을 돌렸다. 가정의 인터넷 허브인 공유기를 그들의 새로운 목표로 찍었다.

↑원통형으로 만든 구글 온허브 무선 공유기(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원통형으로 만든 구글 온허브 무선 공유기(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구글은 어제 가정에서 쓰는 유무선 공유기인 온허브(OnHub)를 발표하고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이미 수많은 유무선 공유기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기를 내놓다니 뜬금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구글이 이 공유기를 내놓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정에서 쓰는 수많은 스마트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공유기가 겉으로는 안그런척 해도 인터넷을 쉽고 빠르게 즐기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보자에게 어려운 무선 랜 설정, 괜찮아 보이는 신호 강도에도 뚝뚝 끊어지는 스트리밍 영상의 문제는 구글에게 골칫거리다.

무선 랜을 이용하는 장치를 위한 대책을 고민했던 구글이 내놓은 온허브에 담은 방법이란 그저 공유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원통형 본체 안에 13개의 안테나를 빙둘러 배치해 어느 방향이라도 신호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중요치 않다. 대신 온허브가 5분마다 무선 랜 전파 환경을 측정하고 가장 효율적인 채널로 조정해 질 좋은 무선 신호를 쓸 수 있는 지능형 관리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구글 온허브의 구조(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구글 온허브의 구조(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또한 유무선 공유기의 연결과 관리 방법도 종전과 달라진다. 온허브 관련 내용을 볼 때 되도록 이용자의 손이 덜 가도록 신경쓴 흔적이 여럿 보인다. ‘구글 온(Google On)이라는 스마트폰 앱에서 손쉽게 설정하고, 연결된 장치를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스피커를 통해 설명한다. 무선 랜 신호를 함께 쓸 다른 이에게 비밀번호를 건넬 때도 구글 온에서 손쉽게 처리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크롬 브라우저와 OS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공유기는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이용자가 펌웨어를 일일이 내려받아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온허브 스스로 4GB의 내부 저장 공간에 개선된 소프트웨어로 알아서 바꿔 놓는다. 하지만 펌웨어를 올리는 동안에도 공유기를 끄거나 재시작하지 않는다. 성능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잠시라도 인터넷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구글이 온허브를 내놓은 목적을 배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트워크의 안전을 지키는 보안 능력도 물론 갖춰놨다.

그렇다고 온허브가 인터넷 품질만 신경쓴 것은 아니다. 요즘 공유기가 그렇듯, 온허브도 가정의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할 채비를 모두 갖췄다. 구글이 밀고 있는 위브(Weave)와 블루투스 스마트 레디(Bluetooth Smart Ready), 지그비/스레드를 위한 802.15.4 등 저전력 개인 네트워크 구성에 필요한 프로토콜은 모두 넣었다. 물론 지금 이런 프로토콜을 가진 쓸만한 가정용 사물 인터넷 장치들은 많지 않아 당장 쓸 수는 없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도 ‘미래 친화적(Future Friendly)인 기능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구글 온허브 앱(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구글 온허브 앱(사진 출처 : 온허브 웹사이트)

이처럼 소프트웨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온허브의 처리 능력도 조금은 특별하다. 프로세서는 1.4GHz 듀얼코어 퀄컴 IPQ8064다. 1GB에 램에 노어 플래시 8MB를 곁들였다. 무선 랜은 2.4GHz와 5GHz 모두 쓸 수 있고, 802.11ac로 3개 스트림을 모두 쓰는 장치의 연결 속도는 1.3Gbps다.

하지만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이는 온허브임에도 두 가지 문제는 예상된다. 내장된 스피커의 할 일이 별로 없어 보이는 점과 뒤쪽 유선 랜 단자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그것만 빼면 이 공유기가 종전 공유기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 것은 좀더 두고볼 일이다. 구글의 첫 온허브는 티피링크(TP-Link)가 만들었고 199달러에 예약 판매 중이다. 구글은 다음 온허브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에이수스를 낙점했다.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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