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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중화, 하루 만에 중국 여행을

중국 심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는 금수중화(錦繡中華)다. 가이드 왈 “심천에서 가볼만한 유일한 놀이공원”이라나. 이곳은 일종의 민속촌 같은 곳이다. 중국 천하에 있는 명승고적이나 자연물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인 것. 이곳에 있는 중국 명승고적 수만 해도 82개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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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중화의 모토는 역시 대륙 스케일. “한 걸음에 중국 역사를 살피고 하루 만에 중국을 두루 여행한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중국 내에 있는 수많은 명승고적이나 자연유산을 그대로 재현해놨는데 면적만 해도 32만 평방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진시황의 병마용 같은 건 물론 돈황석굴이나 황산, 포탈라궁과 태산, 공자묘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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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워낙 넓기 때문에 관광열차를 타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입장료는 180위안 정도인데 다만 관광열차를 타려고 만만찮은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일단 관광열차를 타보니 금수중화 부분만 살펴보는 건 40분 정도에 모두 볼 수 있다. 도중에 잠깐씩 정차해서 3분 가량씩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도 한다. 그냥 미니어처만 있는 곳이긴 하지만 역시 남다른 대륙 스케일을 맛볼 수 있다. 황산이나 만리장성 같은 건 실제 정도는 아니지만 미니어처라고 보기엔 상당히 큰 위용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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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중국 내 소수민족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중국에 있는 소수민족 수는 56개나 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21개를 선택해서 1:1 비율로 24개 촌락을 조성해놓은 것이다. 마치 영화 세트처럼 또 다른 중국의 묘미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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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공간은 모두 관광열차로 한 번 쭉 돌아보면 대충 봤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아쉬움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건 민속쇼다. 민속쇼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가무를 곁들인 쇼인데 평일인 데도 수백명이 들어가는 공연장이 가득찰 만큼 인기가 높아 보였다.

민속쇼는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소수민족 패션쇼”다. 민속쇼는 별다른 통역 같은 것 없이 볼 수 있지만 사실 줄거리를 잘 몰라서 보다보니 동북공정 비슷한 그런 비슷한 느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중간에 한복을 입고 조선족이 등장해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이리요…’ 흥겨운 춤을 춰도 찝찝한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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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소수민족의 의상이나 삶을 주제로 한 가무쇼라고 한다.

일정이 빠듯했던 탓에 조금 졸기는 했지만 사실 피곤하지 않았다면 그럴 일은 없었을 듯하다. 1시간 30분 가량 계속되는 공연은 여러 민족의 의상이나 춤, 노래는 물론이고 중간에 즉석으로 관람객 1명을 불러내서 쇼에 참여시켜 위트를 곁들이는 등 나름 완성도가 괜찮게 느껴진다.

공연을 보다 보면 댄서들이 참 젊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소수민족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중국 내 소수민족 56개 중 16개를 선택해 뽑아 모아서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대졸 평균 초임이 200만원 정도라면 이곳 월급은 250만원으로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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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이곳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23세까지만 일할 수 있다. 그 이후가 되면 무조건 그만둬야 한다. 이유는 심천이 중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심천은 평균 연령이 30세에 불과한 젊은 도시다.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신흥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이런 쇼 하나를 통해서도 표현하려 하는 것이다.

금수중화는 심천을 방문하면 가이드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가볼만한 몇 안 되는 장소 가운데 하나인 건 분명하다. 실제로 이곳을 가보면 “심천에 왔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도 많지만 평일임에도 밤까지 심천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전통 거리를 재현해놓고 경극을 공연하거나 음식이나 주전부리를 팔기도 한다. 눈요깃거리도 꽤 있는 편이다. 그냥 미니어처 몇 개 세워놓은 밋밋한 곳은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이곳을 보면 다민족 국가인 중국이 민족 융합에 대해 느끼는 고민이나 노력 혹은 두려움 같은 것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반대로 이런 다양한 자원 자체를 중국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 스토리텔링을 해내 상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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