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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매직 뷰 스마트워치의 두 번째 화면에 붙은 의문 부호

가끔 인터넷으로 컨셉트 제품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그게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떠올릴 때가 있다. 제품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제한된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없을 때 곧잘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마도 지난 5월 28일 중국 베이징 CNCC에서 열린 레노버테크월드에서 공개된 레노버 매직 뷰 스마트워치의 소식을 들은 이들도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을 듯하다. 그런 질문의 답을 찾는 이들을 위해 직접 접한 매직 뷰 스마트워치에 대한 경험을 가볍게 정리한다.

레노버테크월드(#lenovotechoworld) 직전까지 샵5(#5)라는 이름으로 관련 자료가 공유됐던 레노버 매직 뷰 스마트워치는 이미 알려진 대로 두 개 화면을 가진 스마트워치다. 평범한(?) 원형 시계 화면과 또 다른 디스플레이를 담고 있다. 둥근 스마트워치는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접한 모토360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이 시계를 직접 보기 전까지 두 번째 화면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다. 화면부가 이용자를 향해 기울어져 있긴 해도 이것 자체가 화면은 아니기 때문에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


매직 뷰 스마트워치의 두번째 화면을 보려면 눈 앞에 가깝게 화면을 대고 시계의 방향을 앞이나 뒤로 서서히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숨어 있는 큰 화면이 보이는데, 그것은 일반적인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프로젝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에 있는 것이 마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외부 빛을 가리는 빛가리개일 뿐이다. 한마디로 빛가리개를 구글 글래스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레노버가 이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이유는 작은 화면으로 표시 가능한 정보량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스마트워치에 뜬 좀더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을 때 지금은 스마트폰을 열어야 하지만, 이 방식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꺼내지 않고 곧바로 더 많은 정보를 스마트워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제품은 모든 정보를 다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게 아니므로 이용 범위는 제한적이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많지만, 이를 구현하고 이용자가 그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느냐는 건 다른 이야기다. 사실 스마트워치의 첫 번째 화면에서 부족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서 두 번째 화면으로 밀어낸 뒤 더 넓은 화면으로 보는 것은 그리 나쁘진 않았다. 레노버가 말한 것처럼 나름 두 번째 화면이 필요한 이유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마음도 살짝 들긴 했다.

다만 프로젝션 방식으로 작동하는 두 번째 화면을 보기 위해 시계를 들어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는 건 일반적인 손목에 차고 쓰는 스마트워치의 사용성과 달라 어색하다. 물론 스마트워치니까 당연히 다를 수도 있고 적응만 한다면 크게 걸림돌이 아닐 수도 있지만, 훌륭한 이용 경험을 위한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일반 이용자들을 설득하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 화면의 역할을 가진 매직 뷰 스마트워치의 시도 자체가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라는 특성과 얼마나 어울리냐를 따졌을 땐 아직 의문부호를 떼긴 어려운 듯하다.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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