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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가까워진 윈도10, 우리는 반쪽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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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난 몇 주 동안 윈도 인사이더가 가장 바빴던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이틀이 멀다하고 무려 3개의 빌드를 업데이트해야만 했으니까. 이번 주는 좀 한가할까 싶었는데, 또 10166으로 판을 올렸다. 그리고 10240으로 한번 더 판을 올린 뒤 윈도 인사이더 표시를 떼버렸다. 이처럼 잦은 프리뷰 빌드 업데이트는 윈도10 출시를 앞둔 만큼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는 의미한다.

일단 윈도 인사이더 빌드 10158 이후는 새 기능을 더 넣는 것보다 알려진 문제점을 고치고 새 빌드에서 드러난 버그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소개했던 기능들이 아니라면 더 이상 새 기능을 넣는 일도 없고,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지금 배포 중인 윈도10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 10240은 비록 완성된 버전은 아니지만, 완성 버전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만큼 큰 틀을 보는 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아마도 꾸준히 윈도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를 써왔던 이들은 10158 빌드의 로그인을 할 때부터 단순히 실험의 느낌보다 정식 버전을 먼저 쓰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것이다. 정식 윈도10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던 새 배경 화면을 10158부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10 배경 화면은 그래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진이다. 실제 안개 효과와 레이저, 그리고 프로젝션을 동원해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굳이 이 사진을 찍어야 했을까 싶지만, 한편으로 배경 화면 하나까지 허투루 넘기지 않을 만큼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빌드 10158 이후의 시작화면이나 태블릿 모드는 더 이상 손댈 것이 없을 만큼 정돈된 상태다. 특히 모든 앱을 전체 화면으로만 띄우는 태블릿 모드에서 메트로 앱이 아닌 팟플레이어, 곰오디오 같은 윈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작업 표시줄에 아이콘이 뜨지 않아 곤란한 일을 겪지 않도록 태블릿 모드의 작업 표시줄과 트레이의 모든 아이콘을 볼 수 있는 선택 항목을 더했다. 데스크톱 모드의 시작 화면은 더 이상 전체 화면 크기로 확대할 수 없도록 제한했지만, 태블릿 모드와 다른 형태를 유지하면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앱만 모아 작은 시작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이제 윈도 엣지는 IE11 대신 기본 브라우저 자리에 들어 앉았고, 그루브 음악과 동영상 프로그램도 깔끔하게 재정비했다. 메일과 일정 앱은 다른 클라이언트 앱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기능이나 인터페이스를 다듬었고 처음 발표할 때 엉망이었던 사진 앱도 곧바로 내놔도 될만큼은 정리했다. 윈도 엣지가 액티브X를 거부한 일은 잘했지만, 여전히 IE11이 있다보니 완전 퇴출은 못할 듯하다. 터치 키보드도 큰 변화는 아니지만, 아래쪽 스페이스바 영역의 키에 색깔을 넣어 일반 자판과 다르게 보이도록 처리했다. 이처럼 윈도10의 조작 환경과 응용 프로그램은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드글드글하던 벌레들도 많이 잡은 터라 이제 겉으로 보이는 문제점은 많이 줄어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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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윈도 10240까지 쓰면서 앞으로 실망하게 될 것은 조작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돌아온 시작 버튼은 반갑고 태블릿에서도 전보다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되는 점은 반갑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윈도10의 몇 가지 기능을 쓰지 못한다. 코타나가 그렇고 윈도 헬로도 그렇다. 코타나는 윈도10의 음성 비서면서 작업 표시줄의 검색창과 한몸이 됐고, 윈도 헬로는 얼굴 인식 로그인이다. 문제는 영어와 중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코타나는 언제 우리 말을 배워서 내놓을지 기약이 없고, 윈도 헬로는 리얼 센스 카메라처럼 공간감을 알아채는 카메라가 들어간 신형 PC가 아닌 이상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윈도10이 나와도 당장 이 두 기능은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없거나 현실적으로 쓸 수 없다.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고 해도 윈도10이 강조한 핵심 기능을 처음부터 맛볼 수 없는 게 왠지 찜찜하다. 완전체 윈도10을 만나는 건 아무래도 올해는 그른 바람일 듯하다.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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