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99위안의 폭풍마경3 vs 25만원의 기어VR 전격 비교

폭풍마경3. 발표되자마자 스마트폰VR 시장에 폭풍처럼 휘몰아친 VR 다이브다. 이유는 가격. 그래서 얼마냐고? 놀라지 마시라. 99위안이다. 1위안 당 환율 190원을 적용해도 2만원이 채 안된다. 스마트폰을 꽂아 쓰는 VR 다이브의 기본을 갖춘 데다 컨트롤러까지 포함한 값이 이러니 소식을 접한 사람마다 환상적이라고 한마디씩 거들 수밖에.

그래서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 볶음밥 먹… 아니, 출장 가는 김에 한 대 사왔다. 어떤 제품인지 알아야 할 말이 좀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99위안이라는 말은 제조사만 했고, 막상 중국에서 살 땐 웃돈을 얹어야만 했다. 인터넷 어디에도 99위안의 폭풍마경3는 찾을 수 없었으니까. 그나마 일찍 주문한 덕에 129 위안에 결제했지만, 나한테 물건 판 그 판매자는 지금 190위안에 주문을 받고 있다.

아무튼 무사히 들고운 폭풍마경3를 꺼내보니, 어라? 이건 뭔가를 닮았다. 집에 비슷한 게 하나 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기어VR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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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비슷해 보이는가? 어느 쪽이 기어VR이고 폭풍마경3일까? 아마 기어 VR에 익숙해 있는 이들은 단번에 찾아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왼쪽이 폭풍마경3, 오른쪽이 갤럭시 노트4 전용 기어VR이다. 색깔, 다이브의 모양새가 이처럼 비슷하니 기어VR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이상하지 않다. 왜냐고? 남들이 하는 이야기 중 절반은 25만원짜리 기어VR을 2만원짜리로 만든 게 폭풍마경3라 하니까. 이렇게 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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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끈을 달아 놓으니 이제야 차이가 좀 보이는 듯하다. 머리끈의 재질이나 완성도는 폭풍마경3가 기어VR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게 뭐 어떠한가? 2만원이라는 사실이 중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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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3와 기어VR을 차근차근 둘러보자. 위쪽의 초점 조절링은 똑같이 달렸다. 폭풍마경3도, 기어VR도 이 조절링을 돌려 초점을 맞춘다. 초점을 맞추는 범위는 폭풍마경3가 기어VR보다 좀더 넓다. 2만원에 이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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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3는 앞 덮개를 완전히 열지 못하고 기어VR은 덮개를 분리한다. 스마트폰을 앞에 거치하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갤럭시 노트4 전용, 또는 갤럭시S6 전용 기어VR은 USB 단자를 갖고 있지만, 대신 폭풍마경3는 이어폰 플러그만 있다. 이 플러그는 폭풍마경3의 오른쪽의 이어폰 단자로 연결돼 있다. 덮개를 닫았을 때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기 위해서 넣은 것. 2만원에 이런 준비도 해놨다.(하지만 이어폰 단자가 스마트폰 위에 있지 않으면 의미 없다. 폭풍마경용 앱이 스마트폰을 뒤집어 넣는 것을 아직 허용하지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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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3과 기어VR에 스마트폰을 꽂았다. 아니다. 폭풍마경3는 그냥 넣었다는 표현이 맞을 게다. 기어VR의 USB 단자에 갤럭시 노트4나 갤럭시 S6를 꽂으면 저절로 오큘러스 앱이 실행된다. 갤럭시S6용 기어VR은 충전도 되고 기어VR의 팬을 작동시진다. 폭풍마경3의 스마트폰 거치 부분은 스마트폰 크기에 따라 공간을 조절할 수 있게 두 개의 거치대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6인치에 가까운 넥서스6도 거뜬히 들어간다. 2만원의 준비성이 놀랍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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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3과 기어VR의 안쪽을 보면 비슷하다. 렌즈는 폭풍마경3가 훨씬 크다. 이 렌즈가 더 크다고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기어VR 안쪽에는 밝기 센서가 있어 이용자가 머리에 기어VR을 쓸 때만 화면을 켜도록 만들었다. 폭풍마경3는 그런 기능은 없다. 2만원인데 그런 것쯤 없으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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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마경3과 기어VR은 컨트롤러도 다르다. 기어VR은 오른쪽 옆에 터치 패드와 돌아가기 버튼을 넣었다. 이 터치패드는 USB 마우스 모드로 작동한다. 폭풍마경3는 컨트롤러를 내장하지 않았다. 대신 한손에 들고 조작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틱을 준다. 방향을 조절하고 메뉴를 부르거나 실행할 수 있다. 별도 판매가 아니라 2만원 패키지에 포함된 것이다. AAA 배터리도 두 개 준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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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쪽을 보니 폭풍마경3과 기어VR의 다른 점이 또 있다. 폭풍마경3는 양쪽 렌즈를 위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기어VR은 없다. 눈의 위치에 따라 이 렌즈의 거리를 조절하면 입체감이 어긋나는 데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2만원인데 참 많은 걸 고민했다.

지금까지 2만 원이 채 안되는 폭풍마경3과 25만원짜리 기어VR을 세세하게 둘러봤다. 놀랍지 않은가? 2만원의 구성이라는 것이!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2만원짜리 폭풍마경3가 기어VR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기어VR을 쓰던 이용자에게 폭풍마경3를 씌우면 몇 분이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응용 프로그램의 수준이나 VR 상황에서 센서의 보정 능력, VR 환경에 맞는 스마트폰의 갖춰지지 않은 재능까지 하드웨어 가격을 뺀 나머지 23만원 어치를 다 대체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폭풍마경3의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룬다. 2만원이라는 값으로 이만한 제품을 손에 쥔 것만 기쁠 뿐이라서.

아참, 혹시 폭풍마경3 이용자가 있다면 궁합 잘맞는 스마트폰을 알려주시길. 넥서스6나 갤럭시S5는 빼고.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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