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8인치 태블릿에 올린 윈도10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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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은 IoT부터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서피스 허브(Surface Hub)라는 대형 화면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운영체제다. 언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신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새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여러 장치에 올려 실험했다. 곧 출시를 앞둔 윈도 10도 지금 여러 장치에 올려 테스트하고 있다. 물론 정식 버전이 아니라 인사이더 프리뷰 버전이지만, 이를 깔면 각 장치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8인치 태블릿인 레노버 믹스2(Lenovo Miix2)에 윈도10 인사이더 프리뷰를 깔아 출퇴근 동안 써본 것도 그런 이유다.

믹스2 같은 8인치 태블릿은 그 자체 만으로도 들고 다니기 어렵지 않다. 무게 350g으로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보다 가볍다. 얇은 책 한 권을 더 들고 다니는 수준이고 가끔은 너무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둔 걸 잊을 때도 있을 정도다. 윈도10이 이처럼 값싸고 가벼운 태블릿에도 잘 어울릴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원래 믹스2에 깔려 있던 윈도 8.1의 흔적을 깔끔하게 지운 뒤 그 위에 윈도10 인사이더 프리뷰를 얹은 믹스2는 무엇을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솔직하게 반응했다.

MSN 앱 : 훌륭한 읽을 거리로 만들다

8인치 태블릿과 윈도10의 궁합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MSN 앱이라고 말할 것이다. 유니버설 앱 형태로 나온 뉴스, 금융, 날씨 앱은 8인치 태블릿에서 ‘읽을 거리’를 정말 읽을 거리도 바꿔 놓는다. 이 앱들은 윈도10에 포함된 기본 앱이지만 마치 반응형 웹처럼 가로나 세로 모드 모두에서 적절한 레이아웃으로 변신해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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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뉴 : 고칠 점 많다

8인치 태블릿에 설치된 윈도10은 분명 많은 부분을 고쳤다고 하나 여전히 터치하기 힘든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시작 메뉴를 누르면 마치 윈도우 8의 시작 화면과 같은 느낌으로 화면 전체에 사각형의 타일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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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그램 목록이나 추가적인 시작 메뉴의 항목을 보려면 햄버거 메뉴image나 하단의 모든 앱 버튼image을 눌러야 한다. 그러면 그림처럼 왼쪽 사이드바가 열리는 형태로 인터페이스가 바뀐다. 위쪽 햄버거 메뉴는 기존 시작 메뉴처럼 불러오는 버튼이고, 아래의 모든 앱 버튼은 설치된 프로그램 목록을 가져온다. 햄버거 메뉴나 모든 앱 버튼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동작을 하니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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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모드에서 좌측 프로그램 열을 열고 닫는 것이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모든 메뉴가 다 보이게끔 고정하는 옵션이 있으면 더 편]할 것 같다. 아이패드나 다른 태블릿의 시작 버튼은 마치 홈 버튼처럼 실행 중인 앱에서 첫 화면으로 돌아오는 용도로 더 많이 쓰고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이 더 나을 듯하다.

작업 보기 : 세로 모드에서 유용

윈도10에 ‘작업 보기image’라는 버튼을 통해 가상 데스크톱 기능이 탑재된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전 인사이더 프리뷰를 8인치 태블릿에 깔았을 때 가상 데스크톱은 그 기능을 이용하기보다 열어 놓은 앱을 전환하기 위한 용도로 더 많이 활용했다. 그러한 이용 패턴을 알아챘는지 MS는 태블릿 모드에서 ‘새 데스크톱’ 버튼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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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태블릿에서 화면 특성상 세로 모드일 때 작업 보기 기능이 더 쓸모있다. 종전 Alt+Tab으로 프로그램 아이콘을 확인하던 경험과 달리 앱 화면을 큼직큼직하게 보여주므로 손가락으로 앱 스크린샷을 누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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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버튼 : 윈도우에 어색하네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작업 표시줄의 ‘뒤로image’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하지만 설정 앱에서 이전 단계로 돌아가려고 태블릿에서 뒤로 버튼을 누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색했다. 제목 표시줄의 최대화, 최소화, 닫기 버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아래쪽에 있는 뒤로 버튼을 누르는 것은 잊어버리곤 한다. 윈도10의 태블릿 모드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터치 키보드 : 정작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음

가로 모드로 쓰고 있을 때, 터치 키보드를 실행하면 화면의 절반을 가린다. 물론 이동image 버튼을 통해 원하는 대로 위치를 변경할 수 있지만, 작은 화면에서는 계륵같은 기능이다. 물론 세로 모드에서는 쓸모 있지만 말이다. 아직 미완성인 윈도10이라 그런지 터치 키보드가 올라오지 않는 때가 많다. 특히 윈도10 설치 화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입력해야 할 때 터치 키보드가 나오지 않아서 곤혹스러웠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문제가 정식 버전에는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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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엣지 : 8인치에서도 빠른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 엣지는 8인치에서도 제법 빠르게 작동한다. 다만 PC 버전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넘어가라는 메시지가 나올 땐 번거롭게 느껴진다. 모든 웹 사이트를 강제로 엣지에서 보도록 하는 옵션을 넣을 수는 없을까? 엣지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비해 깔끔하고 간단해서 쓰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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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앱 : 가로 모드에서 편하다

세로 모드에서 태블릿에 설치한 윈도10은 사실 스마트폰용 윈도10 모바일 버전과 거의 똑같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쭉 흐르는 레이아웃 형태라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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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래와 같이 정사각형 스타일로 큼직한 아이콘을 배치해 보여주는 종전 스타일이 더 나을 텐데 이것이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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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종료 : 모든 앱을 위에서 아래로

윈도우 8이나 8.1에서 데스크톱에 설치하는 Win32 응용 프로그램은 위에서 아래로 끌어 종료할 수 없었다. 윈도10은 메트로 앱이든 데스크톱 앱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앱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종료할 수 있어 훌륭하다. 손가락 터치에만 의존하는 8인치 태블릿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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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 8인치 이하 태블릿을 위한 기능

스냅은 창을 분할 해 여러 앱을 띄우는 재주다. 8인치 태블릿은 한 번만 스냅하면 곧바로 실행 중인 여러 앱이 떠 그 중에 함께 띄울 다른 앱을 누르면 된다. 마치 8인치 태블릿을 위한 기능인 듯한 느낌을 준다. 손가락으로 창을 잡고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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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GB: 윈도10 설치 용량

윈도10을 설치하면 7.4GB를 차지한다. 디스크 공간이 부족한 소형 태블릿의 저장 공간을 절약하는 좀 더 다양한 공간 절약 옵션이 들어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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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태블릿하면 드는 생각 :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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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인치 태블릿은 그 자체로 들고 다니기 편하고, 높은 이동성을 이용해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그 특징을 먼저 말했다. 이같은 8인치 태블릿의 특성을 윈도10의 향상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유니버설 앱, 그리고 태블릿 모드가 더 끌어올리는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태블릿은 장치 특성상 모든 조작을 손가락의 터치로 해야 하는데 아직 윈도10은 윈도의 전통적인 마우스/키보드 조합을 벗어나지 못하는 입력 상자 등 사소한 문제 때문에 불편할 때가 많았다. 좀 더 ‘태블릿 모드’ 다운 기능을 넣고, 물리적인 키보드를 생각하지 않는 세상에 알맞은 UX를 담았으면 하는 바람을 얻은 일주일이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윈도10을 통해 태블릿의 진면목을 발휘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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