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돗토리에 만난 ‘아들의 추억’

사실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코난은 둘 중 하나다. 주지사까지 해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했던 영화 코난, 다른 하나는 “나도 나나 같은 여친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던 미래소년 코난이다.

돗토리에서 만난 또 다른 유명 만화가는 야오야마 고쇼다. 이 아저씨는 지금도 케이블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명탐정 코난을 그린 작가다. 야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에 가보면 요괴마을보다는 조금 아담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1922년생인 미즈키 시게루와 1963년생인 야오야마 고쇼의 ‘짠밥’ 차이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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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없지만 전시관마다 일본어 외에 한글과 중국어로 내용을 표시하거나 야오야마 고쇼의 일생을 소개하는 전기 동영상도 국가별 버전을 버튼만 눌러서 감상할 수 있어 어려움은 없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문제지와 연필을 나눠준다. 초급에서 상급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문제지를 준다. 큰 아이가 어릴 때 곁눈질로 보던 애니메이션이어서 자신이 없었지만 실제로 풀어보니 초급은 그냥 자리만 찾으면 바로 해답이 나와서 조금 싱겁다. 하지만 의외로 문제지 하나 받았을 뿐인데 전시관에 대한 몰입도는 높아진다. 문제를 다 풀고 나오면 탐정 자격증도 나눠준다.

코난 박물관 입장권과 마흔 넘은 어른이 풀기엔 조금 민망한 초급 시험지.

코난 박물관 입장권과 마흔 넘은 어른이 풀기엔 조금 민망한 초급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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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 안 사실이지만 명탐정 코난은 전 세계 21개국에서 발행됐다고 한다. 이곳에선 명탐정 코난을 이용한 캐릭터 상품도 판다.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지만 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도 코난 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요괴마을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코난 대교나 캐릭터 동상 등이 마을 곳곳에 있다. 캐릭터, 콘텐츠가 갖는 파워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곳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생각도 하나 더. “우리 아들이 왔으면 정말 좋아했겠다.”

당당하게 초급 인증서를 받았다. 지갑속에 고이 간직해 뒀다가 아들한테 줘야겠다.

당당하게 초급 인증서를 받았다. 지갑속에 고이 간직해 뒀다가 아들한테 줘야겠다.

여기가 어디?

※ 일본 돗토리. 톳토리는 일본 중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곳에선 일본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해발 1,728m 다이센산(大山)과 사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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