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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of Startup]올윈, 이정갑 대표 쇼호스트에서 전 세계 53개 특허 가진 대표 되기까지

앞에 있는 가방 한번 팔아 보세요
때는 96년. 아나운서를 지망하던 한 청년이 쇼핑호스트를 뽑는 면접장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질문을 받는다. 하얀 도화지 같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대답이란 게 고작
이 가방은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크게 외치며 앞에 놓인 가방에 타는 시늉을 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행동에 탈락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합격.

실무는 빵점. 인상은 만점. 신뢰감 주는 인상 덕에 예상치도 못한 쇼핑호스트의 삶이 시작됐다. 하지만 물건을 팔아본 적도 없고, 방송할 때마다 하늘이 노래졌다. 적성에도 안 맞는 것 같았다. 그런 그가 쇼호스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재미없는 방송에 자신만의 색깔을 넣으면서부터다.

당시 쇼핑호스트들은 프라이팬 같은 제품을 판매할 때 이 프라이팬은 재질이 무엇이고, 길이가 몇 센치다와 같은 기능 설명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회사 오는 길에 고기를 한 덩어리 샀어요. 그리고 방송 중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죠

하루에 5개 팔리던 제품이 100개가 팔렸다. 이후 프라이팬에 음식을 안 굽는 쇼호스트는 없었다고.

공동 경매 팬덤 커머스 올윈(ALLWIN)의 이정갑 대표 이야기다. 올윈은 열성 팬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 옥션으로 공동낙찰자는 모두 자신이 제시한 가격보다 같거나 낮은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판매자는 수수료 0%에 상품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과 연결된다. 올윈은 고객들에 의해 최적의 시장 가격을 찾아 정당한 수익을 얻는 가격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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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획 능력에 타고난 사람 같았다. 쇼핑호스트로 일할 당시 뭐든 새로운 것을 기획해 색다른 포맷의 방송을 만들었다. 마네킹에 입히던 옷은 모델처럼 본인이 입고 나와 앞태 뒤태를 보여주며 제품을 홍보했다. 긴박한 주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송도 그가 처음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어디에서 마음을 움직이는지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쇼호스트에서 홈쇼핑 마케팅 부서로 옮기 후엔 더 적극적으로 기획에 도전했다. 국내 최초 쇼호스트 경연대회를 기획해 일반인에게 쇼핑호스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회사에서 처음엔 기획 자체도 반대를 했는데 공영방송 3사에서 모두 보도가 될 정도로 흥행이 됐죠”

이후 방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그리고 2008년.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자금 한 푼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도전했던 첫 번째 사업은 남자들의 비즈니스 슈트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결과는 실패. 두 번째는 IMF 시절 팔리지 않은 재고를 판매하면서 부흥기를 맞은 홈쇼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IMF닷컴. 개발자가 없어서 외주를 맡겼는데 결과물이 형편없어 또 흐지부지됐다. 세 번째 도전은 베틀이란 컨셉을 갖고 비슷한 제품을 경쟁시키는 온라인 커머스 맞짱 닷컴.

삼성폰대 엘지폰 대결을 붙였어요. 홍보도 안 했는데 10분 만에 매진되면서 대박이 났죠. 이제 정말 고생은 끝 떼부자 되는 줄 착각했어요

하지만 몇 번의 성공적인 배틀 이후 급속도로 하락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가 너무 힘들었다.

세 번의 실패. 좌절하긴 일렀다. 힘들 때마다 나폴레옹, 칭기즈칸 등 역사 속 위인에 빙의했다.

“사업이 잘 안될 때마다 공부를 했어요. 온라인 상거래부터 심리학, 마케팅, 특허, 옥션 등 닥치는 대로 사업에 필요한 공부를 했죠”

이 대표는 미국의 온라인 역사, 키워드 검색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온라인에 존재하는 프라이싱모델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옥션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하게 된 기업이 올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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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윈은 이정갑 대표가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체득한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해 나온 사업 모델이다. 올윈의 경매방식은 시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일반 경매와 비슷하나 상한가와 하한가가 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소비자를 위해 가격의 맥스를 두고 판매자를 위해 미니멈을 뒀어요. 시장가격으로 이 중간 어디쯤 가격이 결정되니 소비자는 좀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홈쇼핑끼리 수수료 때문에 싸울일도 없죠

올윈이란 이름대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이 대표는 이 공동경매 모델을 가지고 변리사를 통해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신청한다.

그는 커머스 사업은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경매 모델을 사업화 할 수 있을 때가 오길 기다렸다. 그의 첫번째 목표는 사업 전 BM 특허를 받는 것이었다.

글로벌 BM 특허는 받기가 엄청나게 어려워요. 하지만 특허를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 것을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어요. 특히 기술특허는 트랜드처럼 변하지만 BM특허는 본질이기에 변치 않아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올윈의 글로벌 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회사를 청산하는 아픔도 거쳤지만, 끊임 없는 노력 끝에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총 53개국에서 올윈의 옥션 모델로 특허를 받았다.

올윈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때는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공연시장이 전멸했을 때다. 폴보츠 공연의 표가 거의 팔리지 않자. 올윈의 사업모델을 알게 된 지인이 티켓 판매를 올윈 방식으로 판매 해주길 요청했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은 타이밍이고 폴포츠 티켓판매를 꼭 성공사례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이 대표는 단기간에 올윈 베타서비스를 오픈해 공연 티켓 100장을 하루 만에 매진시켰다. 이후 진행한 코니 탤벗의 공연 티켓 역시 성공적으로 판매하며 올윈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갔다.

두 번의 성공사례와 글로벌 BM 특허 덕분에 올윈은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 되기 전  국내 1위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SBI 인베스트먼트, 마젤란 기술투자로부터 총 5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사실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던 시점이었어요. 방황을 하기도 했는데 서비스 출시 전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6년 동안 힘들게 획득했던 BM 특허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올윈은 투자금을 사업 확장과 인재영입에 투입한다.

영화 동주 시사회

영화 동주 시사회

작년 12월 부터 올해 2월까지 올윈이 진행한 상품은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와 저녁식사, ‘비정상회담’ 알베르토와 저녁식사, 영화 ‘동주’ 특별시사회 등 총 30 가지. 판매 상품들을은 모두 완판됐다.

현재 올윈이 타겟하고 있는 시장은 팬덤이 형성돼 있는 문화, 공연 시장이다. 앞으로 분야를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쇼핑호스트로 일하면서  판매자 입장에서 매번 물건을 팔다보니 기존 커머스들은 판매자가 가격이든 뭐든 희생해야하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올윈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이기는 방법으로 구매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올윈으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위너의 표정을 갖고 있어요. 올윈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글/벤처스퀘어 주승호 choos3@ventursquare.net

글/ VentureSquare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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