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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모바일뉴스] 이세돌 vs 알파고 D-1,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 딸과 팔짱 낀 이세돌 9단 (사진 제공=연합뉴스)

▲ 알파고 설명하는 데미스 하사비스(사진 제공=연합뉴스)

● 세계 최고 바둑 기사 '이세돌 9단' vs 유럽 챔피언 판후이에게 5:0 전승한 '알파고'!

[60초 모바일 뉴스 구은정 기자] 오는 9일 오후 1시, 드디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바둑 대결의 첫 막이 오른다. 세계 최고라 불리는 바둑 고수와 인간의 영역을 넘보는 인공지능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9일부터 5차례 반상 대결을 펼쳐, 승자는 상금 100만 달러를 가져간다.

양쪽은 각자의 자존심을 걸고 칼을 갈고 있다. 알파고(AlPhaGo) 개발 책임자인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교수는, 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알파고 개발 목적은 인간 모방이 아니라 인간을 이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0으로 이겨 인공지능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직관력이나 판단은 인간 본연의 감각이며 알파고가 모방할 수 있더라도 100% 구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수가 어느 정도 나온다면 한 판 정도 질 수는 있겠지만, 첫판에서 지더라도 판후이 2단처럼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졌을 때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바둑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과연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인간 vs 컴퓨터의 물고 물리는 대결의 역사
 

▲ 게리 카스파로프와 딥블루의 대결. <사진 제공=체스 뉴스>

<체스> 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지성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노력은 컴퓨터의 등장 이후 멈추지 않았다. 컴퓨터 제조사 IBM은 1950년대 초부터 체스를 두는 컴퓨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997년 5월 11일, 드디어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는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6번의 대국에서 2승 1패 3무를 기록하여 정식 체스 경기에서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됐다. 이후에도 몇 번 무승부가 나거나 인간이 패배를 기록했다.

▲ 켄 제닝스(좌), 왓슨(중앙), 브래드 러터(우) <사진 제공=테드>

<퀴즈쇼> 딥블루를 만든 IBM은 2011년 2월 ‘왓슨’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 세 차례 출연시켰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힌트를 학습해 문제를 맞혔고, 당시 최다 우승자 켄 제닝스, 최다 상금 수상자 브래디 러터를 압도하며 7만7147달러의 상금을 얻었다.

▲ 클라우디코와 포커 고수의 대결 모습 <사진 제공=로보틱 트렌드>

<포커> 컴퓨터는 포커 게임에도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의 컴퓨터포커 연구 그룹(CPRG)이 개발한 포커 게임 전용 슈퍼컴퓨터 ‘시피어스’가 등장해 6천만 번이 넘는 게임 시뮬레이션 끝에 실제 게임에서도 인간을 상대로 연전연승했다. 이후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10년의 연구 끝에 ‘클라우디코’를 만들어 4명의 포커 고수들과 실제 경기를 치르게 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컴퓨터의 패배였다. 1명에게만 승리하고 나머지 3명에게는 돈을 잃었다. 그러나 실제 판돈으로 오간 점수를 고려했을 때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고, 베팅 과정에서 ‘뻥카(카드의 패가 좋지 않으면서 베팅을 크게 해 상대방을 겁먹게 하는 것)’를 치기도 하는 등 인간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 스포츠 대결까지 넘보는 로봇의 당돌함, 탁월성이 아닌 경쟁만을 유도…?
바둑이나 체스도 인간 기량의 탁월함을 겨룬다는 면에서 손색없는 스포츠다. 그런데 이제는 로봇이 실제로 신체 기량을 이용하는 스포츠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독일 출신 탁구 챔피언인 티모 볼과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쿠카로보틱스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은 광고성 탁구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최종 승리자는 9-11이라는 스코어로 인간이었다.

▶인간vs로봇 대결 보러 가기

 

지난 2월 5일에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피닉스 오픈이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골프 로봇 엘드릭(LDRIC)이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프로 골퍼도 평생 한 번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을 로봇이 고작 다섯 차례 샷을 날리고 해내었다.

▶로봇 홀인원 보러 가기

 

2013년에는 축구 제왕 리오넬 메시가 일본 TBS의 ‘불꽃 체육회’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로봇 골키퍼와 일전을 벌이기도 했다. 기회 세 번 중 한 골만 넣어도 메시가 이기는 대결이었다. 시속 134km의 강슛에도 두 번이나 실패한 메시는, 마지막 기회에서 구석으로 공을 차 넣어 슛을 성공시켰다.

▶리오넬 메시 vs 로봇 골키퍼 보러 가기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단순히 재미만으로 이런 대결을 보는 일반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에 우려를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체육철학자 김정효 박사(서울대 강사)는 “스포츠의 본질은 인간 신체의 탁월성(기량)을 경쟁하는 것인데, 말초적인 승리와 재미만을 추구하게 된다면 승리의 쾌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물론 인공지능의 발전은 지속될 것이고 언젠가는 바둑, 체스 같은 두뇌형 게임이나 배드민턴, 축구 등 몸을 이용한 게임 모두에서 인간을 앞 설 날도 예상된다. 그 날이 오면 우려대로 우리 인간들은 이들에 게임을 맡겨놓고 이른바 로봇 리그를 관전하며 승패를 좇는데 집중하게 될 지, 혹은 인간 리그는 리그대로 이원화해 여전히 인기리에 지켜나갈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60초 모바일뉴스 구은정 기자 rosalie@QBSi.co.kr (QBS 방송/DMB/온라인/모바일/페이스북 뉴스 제보·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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