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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모바일뉴스] ‘치인트’ 박해진이 하는 페이퍼 커팅북! 2030 인기몰이 중!

▲tvN <치즈인더트랩> 남자 주인공 유정 역(박해진)이 페이퍼 커팅을 하는 모습

 

“책 좀 읽어라~ 요즘 애들은 책을 너무 안 읽어~”

손으로 터치하는 스마트폰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종이책들이 홀대를 받고 있는 현실 속에, 최근에는 ‘핸드리딩’이라는 새로운 독서법이 유행이라 눈길을 끈다. 2년 전부터 유행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비밀의 정원’은 2015년 5월 방영된 드라마 ‘프로듀사’에까지 등장하면서 다시 열풍을 몰아, 현재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여 권에 달한다. ‘비밀의 정원’ 인기에 힘입어 그림에 색을 입히는 ‘컬러링북’이 120종 이상 출간되며 대유행을 하더니, 뒤따라 펜으로 먹지를 긁어내는 ‘스크래치 나이트뷰’, 점선을 잇는 ‘점 잇기’ 책 등이 연달아 나왔다. ‘스크래치 나이트뷰’는 지금까지 한국, 중국 등지에 15만권 이상 팔리며 지난 해 2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그 중 1권 유럽 편은 교보문고의 취미, 스포츠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올해 초에는 인기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남자주인공 박해진이 취미로 ‘페이퍼 커팅’을 하는 장면이 나오자 페이퍼커팅북이 2만권 이상 팔리기도 했다.

이런 핸드리딩북이 인기 있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일본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 교토대 명예교수는 책 ‘손과 뇌’에서 “손으로 하는 단순 반복은 일정한 리듬으로 뇌를 활성화해 정서적 안정이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과거 사람들이 글자를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것처럼, 최근 2030 세대는 손으로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특히 주머니 사정도 안 좋고, 일과 공부에 치여 시간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2030들의 핸드리딩 사랑이, 과연 독서 활동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책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출판 시장을 위협하는 책의 사생아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전통적인 책의 정의로 보자면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 손을 쓰게 하는 이런 ‘북’들은 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출판계에서 커다란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찾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독자가 책을 통해 직접적인 체험을 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큰 범위에서 출판의 영역에 들어온다고 본다”고 한다. 이는 책의 확장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책의 사생아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전통적 텍스트 책과는 다른 유형의 시장이 등장한 것”이며 “이 시장의 수요자들은 독자보다는 구매자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이런 책들이 전통적인 출판 영역을 잠식한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한다.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렇게 ‘글자가 없는’ 책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기존 텍스트 책의 위기로 읽힌다는 것이다.

문제는 결국 2030 세대다. 각종 핸드리딩북이 가장 인기 있는 세대는 2030 청년 세대. SNS 등으로 일방향의 지식전달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에 익숙한 그들은, 책을 직접 구매해 손을 움직이며 작품을 만들어내 페이스북에 친구와 공유하고, 완결된 자신만의 작품을 가지고 싶어 한다. 또한 글자가 스트레스 해소용이 되기에는 너무도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다보니, 썰물처럼 정보를 밀어주는 책을 쉽사리 손에 들기에는 부담을 가진다. 핸드리딩북의 인기는 책과 관련된 각종 업종의 사람들에게, 단순한 하나의 사회 현상이 아니라 많은 고민을 안겨줄 법한 주제다.

▷60초 모바일뉴스 구은정 기자 rosalie@QBSi.co.kr (QBS 방송/온라인/모바일/페이스북 뉴스 제보·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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