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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모바일뉴스] “아재개그라는 역병에 걸리고 말았어~”

‘아재개그’로 소통하는 청년과 기성세대
정치인부터 부장님까지~ 아재개그 대처법
 

(자료 출처 :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장면)

▶“아재개그라는 역병에 걸리고 말았어~”
최근 연륜 있는 연예인들이 TV 방송을 통해 (다소 시대에 뒤처지는) 썰렁 개그를 선보이며 아저씨 개그, 일명 ‘아재개그’ 컨셉의 유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 등 예능 프로그램, CF 출연으로 최근 화려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세득 쉐프의 아재개그가 호응을 얻으며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뜨리지만 듣다보면 어느 새 적응이 돼 자꾸 생각나는 개그로 통하는 것이다. 처음엔 썰렁해서 말문이 막히고 숨이 멎을 것 같은 정적이 흐르다가도 어느 순간 같이 동화돼 말장난으로 번져가는 것이 개그 포인트!

(자료 출처 : tvN 삼시세끼 어촌편 방송 장면)

▶정치인부터 부장님까지~ ‘맞춤형 개그’
아재개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차승원은 유해진과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조기는 축구할 때 먹어야 한다”는 개그를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며 시청자로부터 친근감을 이끌어 냈다. 또 진지하고 다소 엄숙한 분위기의 가수 임재범은 ‘히든싱어’에서 “(음악의) 영감을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내가 이제 영감 나이가 됐다”는 반전 대답으로 방청객을 폭소케 했다. 아재 개그는 정치인에게 ‘이미지 전환’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공식석상에서 정돈된 단어와 빈틈없는 화법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캐쥬얼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야, 여긴 회를 진짜 먹고 있으니 진짜 회식이네요. 하하~”라며 여유로운 농담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정치인부터 회사 부장님까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아재개그 코드로 젊은 세대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2030의 호응을 얻으며 소통하고 있다.

▶2030세대와 간격 좁히는 소통의 코드
본래 '아재'란 말은 아저씨를 낮추거나 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다. 인터넷커뮤니티에서도 아재개그의 유행으로 자신이나 상대를 ‘아재’로 칭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사장, 부장과 함께하는 2030 직장인들에겐 회식 자리를 통해 아재개그를 가장 많이, 그리고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은 이곳에서 풀어 놓는 부장님의 ‘아재개그’를 이야기 소재로 활용하거나 때론 흉내 내기도 하는데 이는 조롱보다 친근함에 가깝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재개그 자체는 ‘노잼’ 이지만, 촌스럽고 황당한 설정을 ‘공감과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40~50대의 꽉 막힌 생각을 가진 ‘꼰대’로만 여겨져 청년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기성세대가 아재개그 코드를 통해 조금 더 폭넓은 세대와 함께 웃음을 공유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Tip>  2030 세대를 위한 아재개그 공감법
아재개그가 익숙하지 않은 20~30대, 신입사원 등 이들을 위한 조언이나 대처법도 등장했다. 
상사가 아재개그의 반응을 무척 즐기거나 시도 때도 없이 드립을 시도할 때, 더 강한 아재개그로 응수한다.

부장 : 나는 사과를 먹을 때 한 입 베어 물고 '파인애플'로 즐긴다네.
사원 : 그래도 요즘처럼 추운 서울 날씨에는 뜨거운 '천도'복숭아가 제격이죠.
부장 : 흠, 난 둘리를 좋아해서 '빙하타고(高)'를 다녔지. 쌍문동에 있네.
사원 : 재밌는 학창시절을 보내셨겠습니다. 전 '로딩중(中)'을 다녀서 학교생활이 꽤 지루했습니다.
부장 : …
사원 : 그래도 초등학교 때는 바빴습니다. '일분일초'를 나와서
부장 : …일 합시다.

(이미지 출처 : 웹툰 마음의 소리)

또 예상치 못한 순간 아재개그를 쳤을 때 이해하지 못하거나 웃기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일단 크게 웃는다. 단 때와 상황을 잘 가려서 할 것!

▷60초 모바일뉴스 김진아 기자 editkim@QBSi.co.kr (QBS 방송/온라인/모바일/페이스북 뉴스 제보·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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