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요괴마을로 가는 동심 열차

비행기가 내린 요나고 국제공항은 아담한 느낌을 준다. 마음 편하게 떠나자고, 그냥 계획 없이 가자고 했지만 막상 짧은 일정에 마음부터 급하다. 공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기차역에서 일탈의 시작을 기다린다.

돗토리공항역으로 가는 방법은 공항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만나는 육교를 건너면 곧장이다. 하지만 간이역인 만큼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돗토리공항역으로 가는 방법은 공항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만나는 육교를 건너면 곧장이다. 하지만 간이역인 만큼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기차역부터 찾은 이유는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곳에선 재미난 열차도 탈 수 있다. 요괴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돗토리 현은 일본 유명 만화가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 중 한 명인 미즈키 시게루는 이 지역이 낳은 유명 만화가로 요괴 만화로 유명하다.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는 길엔 그의 유명 요괴 캐릭터가 가득한 일명 요괴열차를 탈 수 있다.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도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물론 더 놀란 건 어디서든 약속된 시간에는 열차가 ‘칼같이’ 와있었다는 것이지만.

철길 하나로 양방향 통행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하나다. 일행의 첫번째 목적지인 사카이미나토까지의 요금은 190엔.

철길 하나로 양방향 통행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하나다. 일행의 첫번째 목적지인 사카이미나토까지의 요금은 190엔.

요괴열차는 의자며 천장까지 요괴 캐릭터가 가득하다는 것만 빼면 어린 시절 통일호나 비둘기호 같은 열차를 타는 딱 그 느낌이다. 차량 내를 오가는 역무원이나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목적지로 향하는 열차에 앉으니 솔솔 잠부터 온다. 교토 같은 1,000년에 이르는 역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만한 잔잔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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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돗토리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이곳이 슬로시티라는 게 반가운 이유는 빠르게만 달리다 지쳐버릴 법한 이 어정쩡한 나이에 느림은 여유를 주고 긴장감을 풀어주는 가장 멋진 장치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옆자리 친구는 뭐 하나가 부족한 듯 싶었지만. “뭐가 아쉬운데?” “삶은 계란 하나만 있었으면 좋았을 걸.” 맞다. 어릴 땐 뭘 그걸 그렇게 열차 타면 죽어라 먹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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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열차가 도착한 곳은 사카이미나토 역이다. 요괴열차를 타고 간 목적지야 사실 뻔하지 않을까. 이곳에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 일명 요괴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역에서 내리면 사방이 온통 요괴 캐릭터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800m 거리 정도까지 이런 요괴 캐릭터가 도로 양쪽에 있다. 요괴 캐릭터는 모두 청동상으로 만들었는데 모두 134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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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청동상만 있는 건 아니다. 길가 양쪽에 위치한 상점에선 모두 요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팔고 있다. 요괴 빵이나 유명하다는 눈알 캐릭터로 만든 양과자 같은 것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솔직히 더 좋았던 건 빵 같은 먹거리는 모두 미리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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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아 그곳에 있는 도장을 찍는 것도 숨은 재미 중 하나. 일본에선 여행지마다 이렇게 주요 관광 명소에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일종의 인증(?)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를 ‘스탬프 랠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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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돗토리. 톳토리는 일본 중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곳에선 일본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해발 1,728m 다이센산(大山)과 사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위치는 어디?

글/ 트렁크로드 lswcap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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