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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모바일뉴스] 2016년 북극 한파, 한국은? 세계는?

[60초 모바일뉴스 구은정 기자]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무참히 무너지고, 닷새째 계속되는 일명 ‘미친 한파’로 전국 곳곳이 추위로 앓는 중이다. 이 ‘한파’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에는 그 나름의 기준이 있다. 날씨가 좀 춥게 느껴진다고 바로 칭하는 말이 아니라, 기상청의 ‘한파’ 경보 기준을 따르자면 ‘영하 15도 이하 기온이 2일 이상 계속될 경우’로 정의된다. 작년 12월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전체가 크리스마스에 초여름 기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었다. 뉴욕에 벚꽃이 피어 ‘핑크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나오고, 서울 거리를 가을 복장으로 활보하던 시민들. 그러나 거짓말이었던 것 마냥 극단적인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 ‘미친 한파’ 습격, 그 이유는?
연이은 한파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에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 면적이 많이 줄어들자,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바닷물 면적이 커져 북극 기온이 올라갔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벨트처럼 북극 주의를 빠르게 돌며 한파를 가둬두던 제트기류의 속도가 느슨해지면서 한국이 속한 중위도까지 거대한 북극 한파가 내려온 것이다. 제트기류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강추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일요일(24일)은 올겨울 최저 기온인 영하 17도까지 내려가 절정에 다른 한파를 맛보게 될 것이란 예고가 있다.

☀ 한국, 한파 스케치
절기상 대한(大寒)였던 21일, 북극 한파의 기승에 이번 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전까지 따뜻했던 날씨에 지난 겨울보다는 18일, 평년보다는 8일 늦게 결빙된 것이다. 2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당일 오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접수된 계량기 동파 신고가 모두 44건에 이르렀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20일 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5만6천㎡, 창고·축사 등 부대시설 1천㎡, 농작물 1만9천㎡가 한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북극 한파로 인한 강풍으로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거나 축사 지붕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한 것. 비닐하우스가 찢어지면서 안에 있던 농작물이 꽁꽁 얼어붙어 크고 작은 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파로 인한 귀여운 사진도 나왔다. 강력한 한파속 어린 송아지에게 옷을 입혀 보호해주는 모습. 축사를 돌보는 농부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

▲ 울산시 북구 신현동의 한 한우 농가, 체온 유지 위해 옷 입은 송아지(사진 출처=연합뉴스)

강추위로 인해 쪽방촌에는 살얼음이 얼고 고드름이 끼기도 했다.

▲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입구, 강추위로 얼어붙은 고드름(사진 출처=연합뉴스)

☀ 우리나라만 이렇게 추운 걸까…? 세계 한파 스케치
북극 한파가 우리나라에만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 느슨해진 제트기류가 중위도 한반도까지 내려오면서 비슷한 위도에 있는 지역들도 함께 피해를 봤다. 특히 중국은 영하 50도 가깝게 떨어진 곳도 있는데, 수은주가 영하 45도로 내려간 헤이룽장의 야산에서는 분무기로 생수를 허공에 뿌리자마자 하얀 눈보라가 날렸다. 동남부 지역까지 폭설이 예고되면서 채소 가격이 폭등해 곳곳에서 사재기 소동이 벌어졌다. 채소, 두부, 육류 등은 일찌감치 동나고 물건 비축이 시작되자 가격은 30%가 넘게 뛰었다.

▲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모습(사진 출처=중국 신화넷)

한동안 고온현상으로 크리스마스까지 따뜻하게 보낸 유럽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곳곳에서 폭설로 인한 눈사태가 발생해 아까운 인명이 여럿 희생되었다. 해발 2,200m에 있는 프랑스 발프레쥐스 스키장 주변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훈련 중이던 군이 11명이 눈사태에 파묻혀 그중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인근에서는 눈사태로 스키를 타던 일반인 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는 폭설 및 한파로 두 명이 동사했고, 루마니아 역시 도로 곳곳이 차단되었으며, 터키 이스탄불 공항도 쏟아져 내린 눈에 5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영국 역시 기록적인 한파로 고드름이 폭포 모양으로 얼어붙은 장관을 연출했다.

▲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영국(사진 출처=BBC)

북반구 영향권에 있는 미국 역시 한파로 고통받고 있다. 매서운 한파로 미국 미네소타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는 체감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갔고, 미시간 주에서는 빙판길에 차들이 미끄러져 44중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와중에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진다.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사는 엘리자베스 루케(21)라는 여성은 지난 일요일 술을 마시고 파티에서 돌아오다가 얇은 옷 때문에 숨졌다. 당시 기온은 영하 21도였다. 술에 취해 망사스타킹에 짧은 바지, 얇은 톱을 입은 상태로 외투 없이 집에 돌아가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그야말로 ‘사람 잡는 한파’, 혹한의 엄습이다.

▲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한파 및 폭설로 난 교통사고 현장(사진 출처=CNN)

기상청은 체감온도 영하 25도가 되면 ‘체감온도 경고’ 발령을 내린다. 10~15분 이내 동상에 걸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좀 귀찮지만 외출시 제대로 방한 복장을 챙기기가 이 한파속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이유다.

▷60초 모바일뉴스 구은정 기자 rosalie@QBSi.co.kr (방송/온라인/모바일/페이스북 뉴스 제보·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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