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12월에 가장 맛있는 통영 생굴

일년 내내 기다렸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한 3월부터 무려 8개월동안 입 맛만 다시면서…

 

드디어 생굴의 계절이 오픈이다.

굴은 사실 연중 생산이 되지만,  날이 더워지면 독성을 가지는 우리나라 굴의 특성상

겨울철에만 생굴을 소비 한다.

그렇다고 전 세계의 굴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실 생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즌은 여름이다.

굴이 독성을 가지는 이유는 적조, 또는 높은 바다 수온인데,

북유럽 및 미국 워싱턴주, 캐나다 서부 해안은 적조가 거의 없으며, 수온이 연중 10도 이하로 낮아서

독성의 위험이 거의 없다. 또한 위생 당국은 365일, 일년중 주말만 빼고 독성 검사를 매일같이 해서,

소비자들도  안심을 하고 생굴은 더운 여름날에도 먹는다.

 

연중 굴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인  부럽기도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내어주는 때를 기다려서

먹는 것도 나름데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영 앞 바다는 수많은 섬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큰 바도가 없이 생굴 양식에 적합하다.

큰 바다가 없다고,  물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다 속, 조류는 빠르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께서, 조류의 힘을 빌려 왜군에게 큰 승리를 하신 곳 중 하나인 통영 앞 바다이다.

 

조류가 빠른 곳은 우선 바닷물이 깨끗하다.

또한 생굴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지나가는 바닷물 속 플랑크톤을 필터링 해서

영양분을 섭취한다. 조류가 빠른 바다에서는 당연히 플랑크톤을 더욱 많이 섭취해서 빠른 성장을 할 수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통영은 우리나라 생굴의 70% 이상이 생산되는 산지이다.

 

통영 굴의 특징은 그 향에 있다. 비릿함이랑은 거리가 먼,

향기로운 바다내음을 머금고 있으며,  그 질감이 단단해서 막 과수원에서 딴 거봉의 식감이랑 같다

 

지금 나오는 생굴은 향이 강한 초장 보다는,  참다랑어 뱃살을 먹듯,

생와사비를 굴에 직접 발른 후

레몬즙을 섞은 회 전용 간장에 살짝 찍은 후 먹는 것이 그 본연의 맛을 느끼는데 가장 좋다.

어울리는 술은,  높은 도수의 소주 또는 단맛이 강하지 않은 화이트 와인 계열이 좋다.  

사실 국산 통영굴 정도의 퀄리티면, 해외의 레스토랑에서는 한 피스당 몇 만원 씩 판다.

국산 굴의 경우, 해외와 비교해서 그 가격이 너무나 저가로 책정되어있다.

 

국내에서는 굴이 싼 음식으로 인식이 되서 그렇지 해외에서는 럭셔리 씨푸드중 하나이다.                                                                   출처 : www.localiiz.com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경우, 지속적인 정부 지원, 그리고 어민들의 노력으로  중국 및 중동에서는

프랑스산 굴 한개에 5만원도 넘는다.   그래도 없어서 못 사먹는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쿠마모토라는 종을 개발하여, 비싼 가격에 전 세게 양식업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쿠마모토 생굴의 경우, 굴 한개 평균 가격이 3천원이 넘는다.

일년 내내 먹는 굴은 안 부러워도 이런 부가가치를 창출 할수 있는 아이탬을 가진  어민들은 정말 부럽다.

 

몇십개의 굴을 담은 봉지굴 한팩에 몇 천원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내년이면 중국과의 FTA도 발효되고, 곧 우리 어민들은 세계적인 수산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그 때는 대비해서,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지속가능한 조업이 가능한 수산물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어민들도 정부만 바라보면서, 시위에 참가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바다 칼럼니스트 정상익 / sangikchung@naver.com

 

 

 

 

 

 

 

 

 

 

 

 

 

 

 

글/ 정상익 sangik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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