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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푸조가 기대되는 이유

올해 푸조를 웃게 만든 건 2008이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연비, 디자인, 실용성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점을 두루두루 겸비한 모델로 판명됐던 것. 덕분에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지난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순위 4위에 올랐고, 그들이 들여온 2008은 베스트셀링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푸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연비다. 연비가 좋은 이유에는 MCP라는 변속기의 역할이 매우 크다.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인지라 연비는 수동 연비.

208, 2008 은 작은 차다. 작은 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중형, 대형차를 고를 때보다 연비를 많이 신경 쓰게 된다. MCP는 1.6리터 모델에 올라간다. 2008뿐만 아니라 푸조의 기함이었던 508까지 1.6리터 엔진에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다.

하지만 얼마 전 출시 한 308 1.6리터 모델에는 MCP가 아닌 아이신제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푸조는 EAT6(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이라고 부른다.

앞으로는 모델명이 숫자 ‘2’로 시작하는 모델은 MCP를 쓰고 ‘3’부터는 EAT6을 얹는다. 즉, 연료효율을 중시하는 소형 모델에는 MCP, 나머지는 EAT6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첫 포문을 연 모델이 308 1.6모델이었던 것. 그렇다면 연료효율이 좋았던 MCP대신 EAT6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EAT6과 MCP의 연비차이가 10퍼센트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MCP를 EAT6로 대체해도 연비에는 자신이 있다는 뜻. 또한, 아이신제 변속기는 내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로 유명하다.

두 번째는 MCP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성능이 보장된다는 점. 수동기반의 MCP가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보다 부드러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변속 시 주춤하는 모습을 EAT6 에는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모든 모델에 MCP를 버리고 EAT6를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소형 모델에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연료효율 극대화라는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

사실 수동 변속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은 MCP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MCP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수동 기반이라고 하지만, 변속 시점에 맞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변속충격은 거의 없다. 실제 오너들의 만족감은 꽤 높은 게 MCP다. 모든건 판매량이 말해주고 있다.

208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푸조의 모든 연구원은 연료효율만 따진다’라는 농담 섞인 말들이 있었다. 디자인, 성능 등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연비만 좋다는 인식이 강했었다. 하지만, 208을 시작으로 디자인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소비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2008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푸조는 MCP, EAT6의 적절한 분배로 또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2008은 변할 게 없으니 앞으로도 인기전선에는 영향이 없으리라. 유로6도입과 맞물려 1.6리터 엔진은 EAT6 로 바뀐다. 308 1.6리터 모델로 시작된 EAT6 변화는 현재 508까지 이어졌다. 이제 연비는 기본이고, 기본성능에 아늑하고 부드러움까지 잡으려는 푸조. 2016년에도 푸조 내부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GEARBAX.COM 최재형 brake@gearba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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