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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00에 없는 건 휴대하고 싶은 마음뿐…

요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대세다. 너도나도 울트라북이다. 앙상한 몸매에 좋은 부품을 우겨넣으려니 가격도 하늘 높은줄 모른다. 150만 원은 생각해야 적당한 제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레노버가 선보인 ‘아이디어패드 500’은 조금 다르다. 15.6형 디스플레이와 2.5Kg, 두께 25mm에 달하는 듬직함까지 갖춰 요즘 보기드문 터프함을 지니고 있다.

인텔 6세대(스카이레이크) 코어i7 CPU에 8GB 메모리, 256GB SSD에 라데온 R7 M375 외장 그래픽카드까지 겸비했다. 게다가 장안의 화제 ‘리얼센스 3D 웹캠’까지, 유명한 하드웨어는 모조리 집어삼킨 녀석이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이라 포장하긴 조금 모호하고, 휴대성이 특별한 노트북이라 부르기도 난감한 점은 인정한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쓴다.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고 노트북 화면만 구부정하게 보고 있자니 일주일만에 뒷목이 비명을 지른다. 큼지막한 모니터를 연결한다. 그것도 두 개. 듀얼도 부족해 트리플 모니터다. 경쾌한 업무를 위해 기계식 키보드와 그럴싸한 마우스를 연결해 놓는다. 허리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우아한 자태로 업무에 몰두한다.

뭔가 꺼림직하다. 이럴거면 노트북을 뭐하러 쓰나 싶다. 회의라도 잡히면 연결된 케이블 뽑느라 분주하고, 화면에 표시되던 창도 하나로 뭉치면서 난장판이다. 차라리 태블릿 한 개와 가벼운 키보드 하나만 있으면 될 것을 뭐하는 짓인가 싶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소개한 상황을 겪고있는 사람도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럴 바에 조금 무겁더라도 성능 괜찮고 가격도 매력적인 녀석을 하나 박아두고 태블릿을 하나 사는게..’싶은 마음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녀석이 답이다.

99만 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 하드웨어의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조금 무겁긴 하지만, 들고다닐 용도가 아니라면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그럴 바에 데스크톱을 쓰지!’라는 이도 있겠지만, 여차할 때 들고 나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이 제품은 가장 큰 특징은 리얼센스 3D 웹캠이다.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한 카메라를 이용해 3D 스캔 등 재미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아직은 윈도10의 ‘헬로’ 기능을 쓰는 것 외에 특별한 장점을 느끼긴 어렵지만, 앞으로 늘어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손에 쥐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자유롭게 분리되며 태블릿과 노트북을 오가는 신기한 녀석, 살벌하게 얇은 배젤로 작은 몸체에 큰 디스플레이를 우겨넣은 참신한 제품, 케이크도 자를만큼 호리호리한 울트라북. 오늘 소개한 아이디어패드 500은 이 가운데 어느 곳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특별한 구석 없이 너무나 평범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강점이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라면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00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맥이 아무리 좋다지만 윈도우가 편한 윈도우 충신, 회사에서 노트북을 한 대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비싼거 사달라고 하기엔 조금 눈치 보이지만 대충 사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을 때. 노트북이 필요하지만, 딱히 휴대할 마음은 없는 직장인. 느려터진 PC는 죄악이라 생각하지만, 100만 원 이상 투자할 마음은 없고, 게임은 콘솔이 진리라 여기는 사람. 여기에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00를 놓치지 말자. 후회할 이유가 없다. ‘실속’이란 단어는 바로 이럴때 쓰는 것이다.

글/ 테크G 김상오 shougo.kim@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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