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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한달을 기다려 열어보니…

참으로 힘든 만남이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주문을 겨우 끝낸 때는 출시된 지 한 달만이었다. 문제의 제품은 리디북스 페이퍼. 리디북스는 페이퍼 구매 오류 사태가 일어난 지 3주일이 지나서야 1.5차라는 이름으로 리디북스 페이퍼의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출시 한 달 만에 이제서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리디북스 페이퍼를 기다리며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와 리뷰를 보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본디 고급형인 리디북스 페이퍼를 구매하고자 했던 기자는 마음을 돌려 보급형인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주문했다. 이미 전자책 용도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고급형 제품을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기자를 한참 고민하게 했다.

한 달을 기다려 받은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의 상자를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16일부터 있을 예약판매 형태의 2차 구매는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할 텐데, 혹시나 보급형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한편으로 한시바삐 써보고 싶은 생각이 겹쳐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검은색 상자에 든 페이퍼는 겉만 보면 리디북스 페이퍼와 리디북스 페이퍼의 차이점을 알 수 없다. 실제 제품도 마찬가지로 제품 뒷면에 적힌 제품명과 패널의 PPI를 제외하면 차이를 느낄 수 없다.

↑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구성품. 구성품은 단순한 편이다.

고민 끝에 상자를 열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본체와 아래엔 액세서리로 USB 케이블이 들어있다.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한 제품은 아니라 구성품이 단순하다. 설명서가 들어있지만, 이용 방법이 어려운 제품이 아니라 별다른 안내는 없다. 제품 약관이 적힌 카드가 전부다.

↑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휴대성이 장점이다.

↑ 외부에 들고 나갈 때를 위해 플립 케이스를 함께 주문했다. 무게는 덤.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의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무게는 190g으로 어지간한 태블릿보다 가벼운 무게다. 제품의 겉은 플라스틱 재질로 내구성이 뛰어나 보이는 재질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190g이라는 무게가 재질을 고려하면 제법 무겁다는 느낌이다. 외부에 들고 다니면서는 플립 케이스를 착용하고 쓰는데, 이럴 때는 은근히 손에 부담이 가는 무게가 된다.

만듦새가 단단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재질이나 만듦새의 느낌은 마치 넥서스 5X를 떠오르게 한다. 테두리에 살짝 찍힌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 비교적 양품이 도착했다.

↑ 양쪽에 물리 버튼이 있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 홈 버튼처럼 보이는 백 버튼이 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양쪽에는 리디북스 페이퍼 제품군의 가장 큰 장점인 물리 버튼이 있다. 책장을 넘길 때 화면을 누르지 않고 물리 버튼을 눌러 넘길 수 있다. 터치 반응 속도가 태블릿 제품군과 비교하면 느린 편이다보니 이처럼 물리 버튼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점은 확실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버튼이 기기에 단단하게 고정된 느낌이 아니라 충격에 손상되기 쉬워 보인다. 그리고 좀더 누르는 깊이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블릿에서 일반적으로 홈 버튼이 있어야 할 곳에는 백 버튼이 있다. 또한, LED가 있어 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면 이 부분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을 바탕으로 한 자체 OS가 들어가 있어 리디북스만 구동할 수 있다. 따라서 홈 버튼이 굳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전원/슬립 버튼, USB 단자, 마이크로SD 단자가 위에 모여있다.

리디북스 페이퍼 위에는 전원/슬립 버튼과 USB 단자, 그리고 마이크로SD 카드 단자가 있다. 기본 용량은 8GB이고, 최대 32GB 마이크로SD 카드를 넣을 수 있다. 전자책 콘텐츠의 용량은 만화책을 제외하면 큰 편이 아니어서 쓰기에 불편함은 없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의 전원을 켜보았다. PAPER 초기 구동 화면이 표시되고 첫 설정 화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설정을 위해선 와이파이(Wi-Fi) 연결이 필요하다. 리디북스에 로그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와이파이를 2.4GHz 대역만 잡는다. 아직 대부분의 와이파이는 2.4GHz 대역이라 큰 문제는 없으나 5GHz 대역만 쓴다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첫 설정에서 와이파이(Wi-Fi)에 접속하는 부분. 키보드를 터치하면 된다.

↑ 잔상을 막기 위해 음영이 잠깐 반전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페이퍼 라이트도 터치로 다룰 수 있는 장치다. 물리 버튼이 있어 처음에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더군다나 e-잉크 방식의 패널은 일반 태블릿에 익숙해진 이용자에게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e-잉크 방식 패널을 쓰면서 또 당황하기 쉬운 점은 위와 같이 화면이 흑백 전환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e-잉크의 특징으로 오래 쓰다 보면 잔상이 남기 때문에 잔상을 없애기 위한 과정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고장이 난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 E-Ink 패널 덕분에 빛 아래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e-잉크 패널은 디스플레이보다 종이에 가까운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글을 읽을 때 눈이 편하다는 장점에 프론트라이트를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다. LCD 혹은 AMOLED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백라이트가 있어 화면을 보면 이용자는 광원을 직접 쳐다보는 꼴이 된다. 그러나 프론트 라이트는 일종의 간접 조명으로 이 역시 눈이 편하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써본 뒤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배터리는 2800mAh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보다 훨씬 대용량 배터리를 넣었다. 실제 이용시간은 짧다는 평이 많다. 이 역시 좀 더 써보면서 살펴봐야 할 문제다. 제품의 첫인상은 만족스러운 편. 전자책을 한 권 내려받아 훑어보았는데, 반응 속도가 제법 빠른 편이다. 페이퍼 라이트의 만듦새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나 보급기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보급기에 걸맞은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정도이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이르지만 전자책 단말기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입문용의 가능성은 보인다.

원문 | reinia.net

글/ 테크G 박병호 기자 bh@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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