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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멘을 한 자리에서…도쿄라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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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은 일본 어디를 가든 만나볼 수 있는 대중 음식 가운데 하나다. 내용물은 우리가 늘 보는 라면에서 알 수 있듯 간단하다. 면과 국물. 일본에서 라멘이 시작된 건 중국 이주자가 늘어나면서라도 한다. 지난해 방문했던 오노미치 같은 곳에서도 중화소바, 그러니까 중국에서 면 기술을 배워온 사람들이 만든 라멘을 맛볼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는 슈카엔이라는 쇼유, 일본 간장에 돼지 등지방을 버무린 국물로 만든 일본식 중화요리 라멘이 있다. 개인적으론 우리 입장에도 잘 맞는 음식이 아니었다 싶다.

어쨌든 일본을 방문하면 한번쯤은 그 지방에서 판매하는 라멘을 맛보게 된다. 라멘을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매년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라멘쇼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다. 이 행사는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것으로 일본 전국에 있는 지역별 라멘이 한 자리에 모인다고 한다. 도쿄 라멘쇼는 보통 1막과 2막으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는 1막은 10월 23∼28일, 2막은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렸다. 행사장에 찾은 건 1막 기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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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날이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함께 방문한 지인에게 들으니 주말에는 줄서기 바쁘다고 한다. 행사장 앞쪽으로 가면 먼저 식권을 구입해야 한다. 안내원에게 직접 구입하거나 뒤쪽에 배치되어 있는 식권 발매기로 직접 사면 된다. 장당 가격은 850엔인데 실제 라멘 부스에 가보면 고기나 다른 옵션을 더 얹으려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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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식권 장당 라멘 한 그릇이다. 실제로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분이 “이거 한 장이면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라멘 종류별로 나눠서 따로 사서 맛보는 게 좋겠다.

부스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일본 전국 라멘이 다 오면 상당히 클 것”이라고 상상력을 너무 발휘한 모양이다. 물론 앞서 설명했듯 1, 2막으로 나뉘어 열린다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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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가보니 사실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줄이 긴 곳이 맛집인가 싶어 물어보니 “그런 것보다는 일본 도쿄에 매장이 없는 곳이어서 인기”라는 설명이다. 도쿄에서도 맛보기 힘든 라멘이어서 인기가 높다는 것. 그리고 보면 도쿄라멘쇼가 도쿄 사람도 맛보기 힘든 맛을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니 나름 찾을 만한 가치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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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를 보다 보니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어 누구냐고 물었다. 야마가시 카즈오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무식이 죄는 아니겠지만 라멘계에선 슈퍼스타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츠케멘을 발명한 사람이다. 츠케멘은 면과 간장 육수가 따로 나오면 면을 찍어 먹는 형태다. 도쿄역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국물이 정말 진하다. 어쨌든 이 사람은 도쿄라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곳 행사장에선 별로 인기는 없었는데 이유는 앞서 밝혔듯 “도쿄에선 늘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맛이 없어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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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보다는 삿뽀로 미소 라멘 테츠야 같은 게 인기가 있었는데 이곳 역시 도쿄에 매장이 없어서 인기다. 이 라멘 외에도 큐슈 쪽 돈코츠, 그러니까 돼지뼈 라멘도 있고 타이완 마제소바 같은 것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조금 특이한 것으론 일본라멘협회의 여성을 위한 라멘(남성이라 별 관심은 없었지만)도 있다. 지인에게 설명을 들으니 도야마 같은 지역 라멘의 경우에는 그 지역에 노가가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라멘이 전반적으로 짜고 고기는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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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라멘쇼 전시장은 올림픽공원 야외에 있다. 야외에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곳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식권을 들고 원하는 라멘 부스에 가서 줄을 섰다가 구입할 땐 마음에 드는 옵션(계란이나 고기 추가)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된다. 맥주를 따로 파는 곳도 있어 한 잔 함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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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다른 볼거리도 있다. 일본라멘협회가 라멘 역사 퀴즈 이벤트를 여는 곳도 있고 티셔츠나 과자, 기념품 같은 걸 판매하는 곳도 있다. 라멘쇼가 시작된 건 지난 2009년부터라고 한다. 원래 지역 라멘이나 관광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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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라멘쇼는 기간이 맞는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자리 아닐까 싶다. 색다른 지역별 라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도쿄라멘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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