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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원의 문화여행] ‘노트르담 드 파리’ 두 번 봐도 식지 않는 감동의 공연

[ H스포츠=연동원 칼럼니스트 ]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스테파니 베다드)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반해 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 프롤로(제롬 콜렛). 욕망을 주체 못한 그는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맷 로랑)에게 그녀의 납치를 명한다. 하지만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는 순간 나타나 그녀를 구하는 근위대장 페뷔스(존 아이젠). 결국 콰지모도는 체포되고 바퀴형틀에 묶이는 벌을 받게 되는데(중략)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프랑스 뮤지컬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서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필자에게 이 작품은 두 가지 면에서 인상 깊다. 하나는 이 공연이 2016년 본국 프랑스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월드투어의 첫 출발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7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봤음에도 감동의 여운이 전혀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같은 공연임에도 이러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주요 배우들의 가창력을 꼽을 수 있다. 맷 로랑, 스테파니 베다드, 제롬 콜렛, 존 아이젠, 리샤르 샤레스트(그랭구아르 역), 안젤로 델 벨키오(클로팽 역) 등 이 6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음색과 감성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관객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흥미로운 건 지난 번 본 공연에서 콰지모도 역을 연기했던 안젤로 델 벨키오가 이번에는 다른 역할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즉 콰지모도 역에선 가슴 속 깊이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절절히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집시들의 우두머리 클로팽 역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다음으로 공연장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블루스퀘어로 달라진 것도 전반적인 무대 분위기를 한결 나아지게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워낙 무대가 넓다보니, 배우들의 동선이 길어지고 장면이 전환될 때 시간이 다소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뮤지컬 전용극장인 블루스퀘어에선 그런 시간적인 간극이나 공백이 없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진행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끝으로 팁 한 가지.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째서 뮤지컬은 가능한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봐야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공연을 강추하고 싶다.

<글> 연동원 칼럼니스트 yeon0426@hanmail.net

글/ H스포츠 구민승 kms@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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