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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of Startup] 닷, 김주윤 대표 “스타트업은 실행력이 전부…일단 시작해라”

“언제 시작해야 할까? 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진 고민이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망설이다 결국 포기하거나, 이것저것 비교하다 시기를 놓치는 예비 창업자도 많다. 그런데 이런 물음에 망설임 없이 ‘바로 지금’ 이라고 답하는 20대 초반의 젊은 창업자가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닷(dot)의 김주윤 대표다.

“3~4번쯤 창업을 시도하고 또 실패하다 보면 창업이 뭔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정말 풀어야하는 문제인가? 에 대한 확신이 서면 바로 실행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은 실행력이 다인 것 같습니다”

닷은 그렇게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아 바로 실행에 옮긴 것. 김주윤 대표는 대학시절 우연한 계기로 시각장애인들이 무겁고 커다란 점자책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  ‘왜’ 라는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는 점자책 시장 조사를 하면서 10년 동안 점자 기기의 가격변동이 전혀 없었고 그나마 그 시장도 몇몇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누리는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시각장애인들은 왜 받지 못하는가에 대해 논한 기사를 봤어요. 답은 시장이 작아서였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죠”

확신이 서자 대학 동창 두명과 함께  2014년 초 닷(dot) 을 설립한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사업 아이디어 노트를 작성했을 정도로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는 김 대표는 막연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학도 창업하려고 갔다는 김 대표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 입학한 후 공부보다는 창업에만 매달렸다. 창업 관련 과목은 모두 들었다. 대학 시절 추억은 모두 스타트업 관련된 것뿐이 없다고 하는 김 대표는 현재 휴학 중이다.

그가 설립한 첫번째 회사는  2011년 스타트업위캔드에서 만난 코파운더와 세운 ‘드림링커스’ 다.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웠지만, 코파운더가 떠나면서 팀이 와해됐다. 두 번째 사업은 본인과 같은 유학생들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이였지만 법률적인 문제에 부딪혀 접었다. 세 번째 기업은 트럭계의 우버 웨곤(wagon). 현재 웨곤은 코파운더가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관련 분야에 큰 열정이 없었던 김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뗐다.

“스타트업은 변수들이 너무 많아요. 내부, 외부적인 영향으로 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실행 해보면서 감각을 익혀야 하고 그러다 보면 회복탄력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는 몇 번의 사업 실패에도 유튜브에 올라온 스티브잡스 등 여러 창업자의 동영상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그리고 트랜드를 쫓아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적인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점자 리더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2014년 두명의 친구와 닷을 설립하고, 세명을 추가 영입해 같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점자 리더기 기술 분석부터 했다. 그리고 용인시 디지털 산업진흥원이 주최한 IoT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김 대표는 “정부가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와 정부지원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며 “창업 지원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닷의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작년 KBS에서 방영된 창업경진대회 황금의 펜타곤 시즌 2에서 우승을 하면서다. 이 후 홍보를 딱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닷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점자 스마트 워치를 통해 혁신을 만드는 젊은 친구들의 열정을 많은 사람들이 응원했다. 타임,BBC,포춘,메셔블 등 국내외 기사를 합치면 지금까지 약 500개 이상의 기사가 보도됐다.

닷이 만들고 있는 점자 스마트워치는 가격과 크기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 혁신을 이룬 제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크기는 손목시계만 하고, 가격은 기존의 점자리더기의 10분의 1수준(약 30만원)으로 내렸다. 점자를 읽을 때 시각장애인은 시계 표면에 손끝만 가져다 대면 능동형 점자 돌기들이 스스로 움직여 글자를 읽을 수 있다.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둔 닷은 최근 더 작고 심플한 원형 디자인으로 제품 리뉴얼도 마쳤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는 글로벌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는데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엔 닷패드 그리고 버스 지하철 비행기 등에 설치될 공공 점자를 런칭할 계획이다” 고 답했다.

닷은 지난해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리스타트 3기에 선발돼 창업지원금 및 공간제공도 받았다. 김주윤 대표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무리한 지분 투자가 없다는 점과 대기업과 함께하는 안정감” 이라며 “초기 창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닷은 최근 동문 파트너스로부터 10억 원의 후속 투자도 유치했다.

끝으로 그가 생각하는 창업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창업이란 세상의 문제를 가장 실용적이고 혁신적으로 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달나라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VentureSquare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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