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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모바일 뉴스] 2030 문화 코드, “그녀는 예뻤다” vs “치즈인더트랩”

– 대중 문화 속 들여다보기: 스펙 쌓기에 대한 피로감 –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좌) /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우)

[60초 모바일 뉴스 구은정 기자] 최근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 극본 조성희·사진)가 2030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렸다. 방송 9회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여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는 감질나는 대사와 상황 설정도 훌륭하지만,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변화무쌍한 캐릭터들이 ‘스펙 쌓기’ 사회에서 좌충우돌 정체성과 자존감을 찾아가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게 인기의 주요 요소다.

주인공 혜진(배우 황정음)은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의 가치관 때문에 고생한다. 학자금 대출금, 안쓰럽기 짝이 없는 스펙의 취업 장수생이라는 초라한 신분을 가진 그녀는 역변한 외모 때문에 최소한의 자존감마저 잃었다. 안정적인 회사에서 꼬박꼬박 봉투를 받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혜진의 최대 목표다.

혜진의 친구 하리(배우 고준희)는 정반대 인물이다. 집안도 학벌도 나무랄 데가 없고, 주변에 남자도 많은 소위 ‘스펙 좋은’ 여자다. 남자 주인공 성준(배우 박서준)은 현재 최고의 스펙을 가진 남자지만, 유년기에 스펙 부족으로 생긴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고 반대급부로 무조건 일등에 집착하게 된 남자다. 이들이 외적 조건에 휘둘리고 상처받는 모습은, 많은 2030 세대가 현실에서 입었던 상처를 떠올리게 하여 강력한 공감을 끌어낸다.

한편, 12월에 tvN에서 드라마화가 결정되어 캐스팅까지 전부 끝난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 역시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 사회의 단면을 미스터리한 연애담과 부대끼는 인간관계에 적절히 버무려 적잖은 공감을 끌어모았다. 웹툰 작가 ‘순끼’는 현실감 있는 작중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이십 대 대학생의 고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홍설은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다니고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집에서 변변한 지원도 못 받은 채 항상 장학금 걱정을 달고 산다. 끊임없이 등록금 걱정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모자라, 스펙이 종교가 되어 버린 사회에서 취업하기 위해 학점 관리는 기본이요, 봉사활동, 영어 점수, 각종 학회 등 몸이 두 개 있어도 다 챙기지 못할 것들을 챙기느라 분투한다.

그 와중에 남자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 커다란 회사의 사장인 아버지 밑에서 완벽한 외모를 타고나 모든 사람의 선망을 받고 산다. 그러나 자기를 이용 가치가 높은 ‘자원’으로만 보는 사람들에게 신물이 나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밥 먹듯이 한다.

이른바 ‘스펙’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는 사회 분위기다. 그러나 취업난이 심각한 요즈음 적지 않은 2030 청년들이 ‘스펙 쌓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모습은 선후가 바뀐 모순으로 비치기도 한다.

반면, ‘직장의 신’, ‘미생’에 이어 최근까지 이 ‘스펙’이 주요 설정인 대중문화 콘텐츠의 인기 현상은 스펙 문화의 피로감에 지친 이들이 콘텐츠 속 주인공들을 통해 위안과 대리만족을 얻는 반작용으로 읽힌다.

▷60초 모바일뉴스 구은정 기자 rosalie@QBSi.co.kr (방송/온라인/모바일/페이스북 뉴스 제보·문의)

글/ 60초 모바일 뉴스 60초 뉴스 크리에이터 60snews@q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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