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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의 완성, 3가지 세퍼릿 컬러 매치

양복을 주로 입는 남자들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다음날 어떤 색상의 옷을 입을까 고민합니다. 양 한 마리, 두 마리 세듯이 그런 고민들을 되뇌다 다음날 아침이면 그냥 손에 잡히는 위아래 공통된 색상의 수트(suit)를 입고 나갑니다. 바쁜 아침 고민한 틈도 없는 것이죠. 하지만 만약 그 남자가 공식화된 컬러매치를 알고 있었다면 아침 출근길이 조금 더 여유롭겠죠. 바로 세퍼릿(separate) 패션을 즐길 줄 안다면 말이죠.

 

세퍼릿은 일명 콤비라는 상하의가 다른 색의 조합으로 자켓과 팬츠를 입는 방법입니다. 진짜 멋쟁이는 ‘세퍼릿을 잘 입는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색 조합이 쉽지 않아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바로 드러나는 스타일링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고 바로 응용할 수 있는 3가지 컬러 매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상하의가 같은 색 계열이지만 명도 차이를 주는 톤앤온톤 매치입니다. 예를 들어 다크 그레이 자켓에 미들 그레이 팬치를 매치하는 방법입니다. 색상이 섞이는 것을 어색해하는 남성들이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튀지 않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두번째, 세퍼릿의 교과서적인 조합이라 할 수 있는 네이비 자켓과 그레이 팬츠의 조합입니다. 일명 ‘교복’이라고 할만큼 교복세대들은 중고교 시절에 한번쯤은 교복 컬러로 경험했습니다. 그 뜻은 그만큼 클래식하면서 안정적이라는 뜻이겠죠. 요즘 같이 쌀쌀해지는 날씨에 플라넬 소재의 네이비 상의와 그레이 하의는 누구에게도 호감을 줄 수 있는 옷차림입니다. 한걸음 나아가 셔츠 색상을 맞춘다면 저는 네이비 자켓보다 톤이 많이 밝은 스카이블루 색상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태리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상의 조합이기도 하는 아주로에마로네(Azzuro e Maronne)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서양 복식(특히 클래식)의 색감은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색감과 라이프스타일에서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이태리 지역의 벽,지붕, 성당의 모자이크, 두오모 같은 것들이 영감으로 착용한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기본 컬러 매치를 소개하면 하늘색 상의와 베이지색이라 불리는 노랑과 회색의 중간색 하의의 조합입니다. 예전 저의 칼럼에서도 하늘과 땅 컬러라고 소개한 적이 있을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조합입니다.

 

고수의 향기를 품기는 세퍼릿를 완성하기 위해선 어떤 공식보다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므로 개인의 노력이 항상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러번 강조했다시피 옷입기에 있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과유불급'입니다. 너무 임팩트가 강한 느낌의 스타일링이나 너무 화려해서 사람보다 옷이 먼저 보이는 것은 그만큼 빨리 질리고 식상해집니다. 사람이 아니라 옷차림 때문에 그 사람이 꺼려지는 경우는 피해야겠죠. 지금 옷장을 열어 당신을 주체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옷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샘이스브라더스 박샘 대표]

글/ 유영훈 magic20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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