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구글 넥서스 이벤트, 한번 더 들여다보기

우리 시각으로 자정을 조금 넘긴 30일 밤 1시에 구글은 예고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넥서스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새로운 넥서스만 발표하지 않았다. 크롬캐스트의 후속 제품과 픽셀 C라는 하이브리드 태블릿 제품군도 내놨다. 여기에 구글 플레이 서비스 정책과 구글 포토의 신기능도 쏟아냈다. 1시간 여의 짧은 이벤트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순다피차이 구글 사장을 포함해 10명 가까운 발표자와 보조진행자가 무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발표했다. 그들이 무엇을 공개했는지 요점을 정리한다.

매달 14억 대의 안드로이드 장치 활성화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순다 피차이 사장은 최근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구글 IO에서 매달 10억대씩 안드로이드 장치들이 활성화되었다는 발표를 현 시점에서 14억대로 늘었다고 바로 잡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안드로이드는 두 배 성장했고, 인도에서 시작한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원이 한달 전 터키에 소개되어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 되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기회를 엿본 크롬북도 학교와 결합해 매달 3만대씩 보급되어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컴퓨터가 되어 가고 있으며, 1년 전에 소개했던 안드로이드 포 워크는 기업과 연구소, 은행, 군대 등 1만 여 곳에서 테스트를 해오고 있는 중이라고 정리했다.

첫 풀메탈 바디 채택한 넥서스 6P

↑넥서스 6P. 넥서스 시리즈 중 첫 풀메탈 바디를 채택했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넥서스 6P. 넥서스 시리즈 중 첫 풀메탈 바디를 채택했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데이브 벌크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이 소개한 넥서스 6P는 화웨이가 제조했고 처음으로 몸통 전체를 메탈로 만들었다. 5.7인치의 큰 화면을 갖췄지만 폭은 좁히고 세로를 약간 늘려 손에 쥘 때의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해 USB 타입 C 단자를 넣었고, 1천230만 화소 카메라와 넥서스 임프린트라 부르는 지문 인식 센서도 뒤에 넣었다. 5.7인치 AMOLED 화면의 해상도는 2560×1440, AP는 2GHz 옥타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810, 램은 3GB, 저장 공간은 32, 64, 128GB다. 그런데 무게가 178g이나 나가는 점에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배터리는 3,450mAh, 10분만 충전하면 최대 7시간까지 쓸 수 있는 고속 충전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FDD와 TDD LTE 대역을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넥서스 6P는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에도 가격이 공지되어 있지만, 지금은 예약 구매를 할 수 없다. 32GB 기준 국내 판매가는 67만원으로 예정된 상태다. 하지만 이 제품을 구글 플레이에 공급하는 화웨이의 한국 지사인 화웨이 코리아는 국내 출시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보급형 넥서스의 계보 이어가는 넥서스 5X

↑보급형으로 출시하는 넥서스 5X(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보급형으로 출시하는 넥서스 5X(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넥서스6P가 넥서스6의 플래그십 계보를 잇는 것과 다르게 넥서스 5X는 2년 전 넥서스5의 계보를 잇는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됐다. LG에서 생산하는 넥서스 5X는 1천23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센서와 USB 타입 C, 넥서스 임프린트 지문인식 같은 기본적인 구성은 넥서스 6P와 똑같다. 화면 크기는 5.2인치로 넥서스 6P보다는 조금 작고 해상도는 풀HD(1920×1080) LCD를 채택했다. AP는 1.8GHz 헥사코어 스냅드래곤 808을, 램은 2GB, 16GB 또는 32GB 저장 공간 등을 담았다.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쓴 때문에 무게는 136g밖에 나가지 않아 넥서스 6P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울 듯하다. FDD LTE 밴드는 넥서스 6P보다 2개 대역을 더 쓸 수 있지만 TDD 밴드는 1개 대역을 뺐다. GSM과 WCDMA는 쓸 수 있지만 CDMA는 완전히 배제했다. 이 제품은 지금 구글 플레이에서 사전 주문할 수도 있고, 10월 20일부터 이통3사를 통해 보조금을 받거나 요금 할인제 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저조도에 강해진 카메라와 빠른 지문 인식

↑사진 품질을 높이기 위한 부품을 쓴 신형 넥서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사진 품질을 높이기 위한 부품을 쓴 신형 넥서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이 넥서스 6P와 넥서스 5X에서 강조한 하드웨어 특징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센서 허브와 함께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1.55 미크론 픽셀들을 촘촘히 담은 123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레이저 AF로 더 밝고 빠르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면서 샘플 이미지를 비교했다. 구글은 해지는 저녁에 넥서스6와 아이폰 6s 플러스, 넥서스 6P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하고 부족한 광량에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두 제품에 포함된 넥서스 임프린트라는 지문인식 센서는 매우 빠르게 인식하고 실패율을 최소화했는데, 지문 인식 센서는 잠금 화면이나 안드로이드 페이에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문인식 API를 공개해 더 많은 앱에서 활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의 특징들

↑시간에 따라 자주 쓰는 앱을 배치하는 기본런처의 앱서랍(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시간에 따라 자주 쓰는 앱을 배치하는 기본런처의 앱서랍(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넥서스 6P와 넥서스 5X는 안드로이드 6.0을 얹은 첫 상용 제품이다. 잠금 화면에서 음성 검색을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충전 속도와 시간을 알려주는 알림이 표시된다. 앱을 실행할 때 창이 열리는 애니메이션이 더 부드러워졌고 도착한 알림을 위로 올려 감추거나 알림바에서 끌어내려 모든 알림을 볼 수 있게 조금 고쳤다. 실행하고 있는 앱에서 가운데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글 나우가 앱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찾아내는 나우온 탭과 오랫동안 쓰지 않은 앱의 자동 동기화를 제한해 소모 전류를 아끼는 앱스탠바이를 담았다. 앱을 설치할 때 요구하는 실행 권한을 이용자가 제한할 수 있는 앱퍼미션즈, 세로 스크롤로 바꾼 순정 안드로이드 런처의 앱 서랍에서 앱을 검색하고 특정 시간에 자주 쓰는 앱을 노출하도록 바꾼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을 설명했다. 특정 시간 배터리 소모량을 낮춰 종전 넥서스5와 6에 마시멜로를 올렸을 때 30% 더 길게 쓸 수 있었다고 결과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업데이트는 다음 주부터 넥서스5와 넥서스6, 넥서스 9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풍성한 구글 플레이 혜택과 넥서스 프로텍트

↑넥서스 프로텍트에 가입하면 고장난 넥서스를 곧바로 교환받을 수 있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넥서스 프로텍트에 가입하면 고장난 넥서스를 곧바로 교환받을 수 있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은 미국에서 넥서스 6P와 넥서스 5X를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90일동안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또한 구글 플레이의 컨텐츠를 살 수 있는 50달러의 플레이 크레딧도 함께 준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까지 이 혜택을 줄지 지금은 미지수지만 안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별개로 구글은 애플 케어와 유사한 넥서스 프로텍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넥서스 프로텍트는 2년 안에 기계적 결함이나 사고에 의한 파손이 생기면 곧바로 다른 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이용자근 별도의 추가금을 지불해야 한다. 넥서스 5X는 69달러, 넥서스 6P는 89달러가 든다.

틈새를 메운 구글 플레이 뮤직과 구글 포토

↑구글 포토 앨범의 공유 기능은 연말에 서비스한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 포토 앨범의 공유 기능은 연말에 서비스한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 플레이 뮤직은 패밀리 플랜을 새로 발표했다. 패밀리 플랜은 매달 14.99달러만 내면 가족 6명까지 음악을 장소나 장치에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각 가족마다 서로 다른 계정으로 이용하고 추천 음악도 따로 나타난다. 구글 포토는 공유 기능을 강화했다. 이용자가 구글 포토에 올린 이미지로 앨범을 만든 뒤 다른 사람에게 문자나 메일로 공유하면 앱이나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곧바로 똑같은 편집 앨범을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편집한 구글 포토 앨범이라도 아이폰에서 링크를 받으면 확인할 수 있고 링크를 받은 사람은 이미지를 내려 받아 저장할 수 있다. 구글 포토의 앨범 공유 기능은 올해 말 서비스된다.

크롬캐스트 2.0과 크롬캐스트 오디오

↑크롬캐스트 오디오(왼쪽)과 크롬캐스트 2.0(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크롬캐스트 오디오(왼쪽)과 크롬캐스트 2.0(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20만대가 팔린 크롬캐스트의 후속 기종도 공개됐다. 크롬캐스트 2.0은 HDMI 플러그를 본체에 곧바로 붙였던 종전과 달리 둥근 모양의 본체에 따로 HDMI 케이블을 따로 만들어 모양부터 바꿨다. 종전에는 HDMI 단자에 따라 크롬캐스트를 꽂기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듯 보인다. 크롬캐스트 2.0은 5GHz 무선 랜에 붙일 수 있고 안테나 구조를 바꿔 좀더 좋은 신호 품질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크롬캐스트 오디오는 스피커의 오디오 단자에 꽂으면 무선 랜으로 음악을 끌어와 재생하는 어댑터다. 무선 랜 대역폭이 블루투스보다 높아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USB 전원은 여전히 필요하다. 크롬캐스트 2.0과 크롬캐스트 오디오의 가격은 35달러로 미국 이외에도 17개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판매 미정이다.

크롬캐스트용 컨텐츠를 한눈에 찾는다

↑크롬캐스트용 컨텐츠와 앱을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크롬캐스트용 컨텐츠와 앱을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은 크롬캐스트 2.0과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크롬캐스트 앱도 업데이트했다. 크롬캐스트 앱은 이용자가 크롬캐스트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여러 앱을 돌아다니지 않고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버튼 한번으로 앱을 실행하는 것과 동시에 크롬캐스트에서 재생한다. 크롬캐스트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를 검색으로 찾아 볼 수도 있고 앱도 찾아서 설치할 수 있다. 또한 패스트 플레이를 적용. 종전보다 로딩 속도를 줄여 이용자가 영상을 볼 때까지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다. 게임 기능도 강화해 크롬캐스트용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쓸 수 있도록 했고, 두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롬캐스트 2.0과 연결해 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은 크롬캐스트 2.0에 맞춰 놓은 상태여서 종전 크롬캐스트를 쓰는 이용자는 이 기능을 쓰지 못한다.

생산성을 위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도전한 픽셀 C

↑생산성을 위한 키보드에 많이 투자한 듯한 픽셀C(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생산성을 위한 키보드에 많이 투자한 듯한 픽셀C(이미지 출처 | 유투브 영상 캡처)

구글이 넥서스 태블릿 대신 픽셀C를 들고 나왔다. 픽셀은 크롬북의 브랜드지만, 픽셀C는 특이하게도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쓴다. 픽셀C는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투인원 제품으로 만들었다. 평상시 태블릿으로 쓰다가 키보드를 붙이면 곧바로 노트북처럼 쓰는 제품이다. 흥미로운 것은 키보드 구조다. 노트북 키보드와 똑같은 자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 끝에 있는 키만 줄여 키를 입력하는 편의성을 유지했다. 더불어 픽셀C를 쉽게 떼고 붙일 수 있는 자석식 거치 구조와 무게 중심을 잡는 구조로 눈길을 끌고 키보드로 픽셀C를 덮은 상태에서 충전하면 키보드도 함께 충전하는 구조다. 픽셀C는 2560×1800 해상도를 가진 10.2인치 화면에 엔비디아 X1 쿼드코어 AP로 작동한다. 가격은 32GB 모델이 499달러, 64모델이 599달러이고 키보드는 149달러로 별매다. 아참, 펜은 없다.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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