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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코나베…스모 선수의 인생을 담은 요리

장코 타니가와는 프린스나에바호텔에서 걸어서 20분, 자동차로 가면 5∼10분 거리에 있는 나베 요리 전문점이다. 창코나베는 전골요리라고 생각하면 쉽다. 추운 겨울과 궁합이 잘 맞는 요리다. 일본에선 나베, 그러니까 냄비 요리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 온돌과 달리 예전 일본 가옥에는 방 한 가운데에 화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 냄비를 올려놓고 조리를 하다 보니 나베 요리가 생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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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코나베는 그 중에서도 열량이 높아서 일본에선 스모 선수들이 평소에 즐겨 먹는 요리로도 유명하다.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실제로 스모 선수들의 사인이나 겉옷 같은 게 즐비하다.

일행에게 들으니 실제로 스모 선수가 은퇴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몸무게와의 전쟁을 벌인다고 한다. 선수 시절에는 창코나베 같은 고단백 음식을 섭취해가며 몸을 불렸지만 은퇴하면 다시 살을 빼지 않으면 마흔 전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니. 어쨌든 재미있는 건 은퇴한 스모 선수가 직접 운영하는 창코나베 가게가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창코나베는 이리저리 스모 선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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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코나베는 육수는 조금 단백한 편이지만 고단백질에 고칼로리를 자랑하는 요리답게 여기에 닭고기를 비롯해서 완자와 두부, 양배추와 버섯 같은 걸 듬뿍 담았다.

재료는 한꺼번에 담아서 내오는데 양이 상당하다. 장정 셋이 먹어야 하니 3∼4인분을 시켰는데 주인장이 와서 다시 되물었던 게 떠올랐다. 2인분 정도만 시켜도 3∼4명은 거뜬히 먹을 만큼 창코나베는 양이 많다. 더구나 우리도 그렇듯 창코나베를 계속 끓여가면서 먹다가 국물이 졸아들면 밥을 추가할 수 있다. 날계란을 깨서 넣고 밥을 곁들여서 죽을 쒀주는 것이다. 어차피 가격도 상당한 편이지만 양도 생각보다 많으니 굳이 무리해서 사람 수에 맞춰서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반대편을 보니 중국인 대가족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다. 도쿄에서도 간혹 마주치게 되지만 에치고유자와에서도 다시 나에바스키장 앞쪽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한중일 사람들이 모여서 창코나베로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다.

장코 타니가와는 가볍게 식사를 할 만큼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프린스나에바 스키장 안에 있는 간단한 요리보다는 일본 요리, 창코나베를 즐기고 싶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프린스나에바 호텔에서 마을까지 내려오는 길에 있는 만큼 마을에 있는 온천에 들렸다가 돌아가는 길에 식사를 하는 코스로 가보면 좋을 듯하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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