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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주 m2 노트, 난감했던 첫인상

외국으로 눈을 돌려 보면 쓸만한 2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중국이나 대만에서 만든 스마트폰 가운데 제법 잘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니까. 굳이 최고 성능, 최신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가볍게 메시징이나 인터넷, 앱을 하기 위한 스마트폰은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에게 그 정보가 부족할 뿐이다.

메이주 m2 노트(Meizu m2 note)도 그런 스마트폰 중 하나다. 이 스마트폰은 빠른 국제 배송으로 주문해도 2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주문은 쉽지만 배송이 골치- 20만 원 미만 제품을 찾는 이들이 기억해 놓을 만한 중국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메이주 m2 노트 패키지. 대충 제품만 채워 넣은 것 같은 값싼 이미지는 아니다.

어쨌든 배송 문제에 속을 좀 끓이긴 만들긴 했어도 그제 메이주 m2 노트가 도착하기는 했다. 온전한 리뷰를 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라 세세한 내용보다 첫 인상과 몇 가지 주의 사항만 먼저 이 글에 남겨 놓는다.

그리 과하게 보이지 않는 포장 상자에서 꺼내기 전에 메이주 m2 노트는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다. 아래쪽 버튼 때문일까. 갤럭시도 조금 닮아 있는 듯하다. 물론 뒤를 보면 완전히 다르다. 일부러 색이 들어간 모델을 골랐는데, 그리 유치해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고급스럽다는 말을 꺼내긴 힘들지만 마무리는 제법 깔끔하고 틈이 크게 벌어진 곳도 없다. 본체는 두껍지는 않고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형태는 아니어서 더 깨끗하다. 단지 심카드 슬롯 부분과 본체 색깔이 미세한 차이가 있다.

↑5인치 풀HD 화면의 m2 노트. 제법 좋은 만듦새를 가졌다.

메이주 m2 노트를 손에 쥐어 보니 손에 착 달라붙지는 않는다. 그저 양옆의 모서리를 모두 둥글게 깎아 놓은 덕분에 손에 오래 쥐고 있어도 부담되는 점은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에 아무런 문양이 없다보니 밋밋한 데다 뒤판이 너무 미끄러워서 손에서 쉽게 빠져 나간다. 뒤판에 미끄럼 방지 패드라도 붙여놔야 안심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튼 5인치 화면을 쓴 터라 그리 작아 보이진 않는다. 참고로 테스트를 좀더 해봐야겠지만, 풀HD로 표시하는 m2노트의 화면은 그냥 보는 데 이상은 없어보여도 그리 질 좋은 부품은 아닌 듯하다.

이 스마트폰은 듀얼 심카드가 들어간다. 굳이 듀얼심을 쓸 이유가 없는 대신 저장 공간을 더 늘려야 한다면 듀얼 심 슬롯의 바깥쪽에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요즘 중국 스마트폰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듀얼 심 슬롯을 활용하는 데 좋은 아이디어다. 일단 SKT의 3G 유심을 넣어봤는데, APN만 선택하는 것으로 인터넷은 별 문제 없이 작동한다.

↑듀얼 심카드를 쓰거나 심카드 대신 마이크로 SD카드를 꽂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런데 포장을 열었을 때 m2 노트의 전원이 켜져 있었다. 일부러 꺼낸 흔적은 없으니 아무래도 배송 도중 전원이 눌린 모양이다. 그런데 다른 수화물에 눌려서 전원이 켜질 정도의 패키지라면 그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뜻이거나 포장재를 잘못 설계됐다는 이야기다.

한번 껐다 켰더니 통신사 로고 뜬다. 가만, 통신사 로고라니? 난 인터내셔널 버전을 주문했는데! 확인해 보니 인터내셔널 버전이 아니라 중국용 차이나 유니콤 버전이다. 차이나 유니콤 모델과 인터내셔널 모델의 하드웨어는 다르지 않지만, 기본으로 깔려 나오는 것이 다르다. 차이나 유니콤 모델은 중국 서비스 앱이 사전 설치되는 반면, 인터내셔널 모델은 구글 플레이가 깔려 있다. FDD를 쓸 수 있는 모델이라 판매자에게 따로 인터내셔널 버전을 문의하지 않은 게 실수다.

↑차이나 유니콤 버전은 중국 서비스 앱으로 채워져 있다. 모두 삭제하고 구글 플레이를 설치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의 유무는 이 스마트폰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구글 플레이 없이 그 어떤 앱도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스템 언어에서 아직 한글을 고를 수 없는 까닭에 영어로 설정하더라도 기본 앱 이외의 서비스 앱이 중문으로 표기되는 탓에 국내에서 거의 쓰기 어렵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인터넷을 뒤적였다. 기본 설정을 마친 뒤 인터내셔널 버전의 롬으로 갈아 엎기를 시도했다. 실.패.했.다. 차이나 유니콤 버전에 플라이미(FlyMe OS)의 인터내셔널 롬은 깔리지 않는다. 이것을 확인한 것도 나름 소득인 이유는 이글에서 그 주의 사항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다행히 구글 플레이는 설치할 수 있다. 앱 센터에서 google을 입력해 검색한 뒤 구글 서비스 인스톨러(google service installer)를 깔면 구글 플레이 서비스와 관련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와 G메일, 유투브, 구글 지도를 모두 깔아서 쓸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뒤판은 반들반들하게 광택 처리했지만, 쉽게 흠집이 날 듯하다. 손에서 잘 미끄러진다.

구글 플레이 문제만 아니었으면 이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쓰여졌을 테지만, 일단 이 제품을 눈여겨 보는 이들에게 먼저 알려야 할 내용이기에 이 글에서 정리했다. 아직 이 글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돌아가기 버튼이 없는 이 스마트폰을 쓰는 경험이나 우리나라 이동통신망의 적응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마저 끝내겠다.

원문 | 블로그 chitsol.com

↑메이주 m2 노트는 뒤로 가기 버튼이 없다. 대신 홈버튼을 살짝 건드리면 뒤로, 꾸욱 누르면 홈으로 넘어간다.

↑m2 노트의 아래쪽에 마이크로 USB 단자와 스피커가 있다. 스피커 출력은 그리 힘있는 전달력을 담진 못했다.

↑위쪽에 이어폰 단자가 있다.

글/ 테크G 최필식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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