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석 구석의 이야기

이곳 케이크엔 ‘달지 않은 달콤함’이 있다

일본은 요즘 도쿄 재생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오는 2018년까지 도쿄 도심 곳곳을 재개발하려는 것이다(그 덕(?)에 요즘 곳곳은 공사판이기도 하다). 시부야에 있는 히카리에도 그 중 하나다(정확하게 말하자면 히카리에가 아니라 히카리에 앞). 히카리에는 시부야 역 2층에서 곧바로 연결된 고가를 건너서 갈 수 있다. 꼭대기에는 시부야 곳곳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탁 트인 광경을 보기보다는 신주쿠나 도쿄의 화려한 밤거리를 잠시 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겠지만(시부야의 야경 정도?). 물론 히카리에는 여성이 반길 만한 ‘핫한’ 쇼핑 공간이기도 하다. 백화점이지만 매장마다 벽으로 막아놓는 대신 편안하게 시장처럼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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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방문한 곳은 하브스(harbs)다. 하브스는 일행 말로는 “요즘 일본 아줌마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란다. 실제로 매장에 가보니 손님은 거의 다 여성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행을 빼곤 할머니한테 끌려온 듯한 할아버지가 남성 손님 전부다.

어쨌든 하브스가 유명한 이유는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와 차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생크림 케이크의 매력 포인트는 느끼하지 않고 달지도 않다는 것이다. 메뉴로 시켜봤던 밀크레이프(참 맛있다) 같은 케이크가 대표적이지만 생크림과 과일을 겹겹이 쌓은 맛이 ‘달지 않은 달콤함’을 만끽하게 해준다. 딸기 케이크 같은 것도 마찬가지. 이곳 케이크 맛을 보면 왜 여성들이 이곳을 좋아하는지 알 것도 같다. 살찌지 않는 느낌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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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조각 케이크 기준으로 보통 600∼800엔 사이다. 음료는 1인당 1개씩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인 말로는 커피보다는 이곳에선 홍차 같은 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다즐링티를 시키고 아이스로 달라고 하니 얼음을 담은 잔을 따로 내준다. 하브스 케이크가 비록 느끼하거나 달지 않지만 커피보다 차를 곁들이면 훨씬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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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스가 주는 맛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곳 케이크는 일일이 수제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냉동으로 보관하지도 않는다. 당일 팔 수량만 딱 맞춰서 신선함을 유지하려 애쓴다고 한다. 방문할 당시에는 몰랐지만 재미있는 건 조각 케이크 크기도 똑같이 자를 만큼 치밀함(?)도 있다. 초코 같은 것도 있지만 하브스를 찾는다면 과일을 곁들인 생크림 케이크류가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장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21시까지라고 한다. 하브스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harbs.co.j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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