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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카이트리…전망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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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숙소로 택한 곳은 아카쿠사에 위치한 한 렌탈하우스(Shimizu Bldg, Room No.402, Hanakawado 1-12-1, Taito-ku, Tokyo, 111-0033)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곳인데 창문을 열면 스미다강 건너편에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가 한눈에 보인다. 물론 100만불짜리 전망을 얻는 대신 수시로 지나가는 전철 소음은 감수해야 하지만. 어쨌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사쿠사와 우에노 구간을 오가는 긴자선은 1927녀 개통된 일본 지하철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노선이자 알짜 구간이 모인 곳이라니 소음도 역사라고 생각하면 즐길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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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철도와 관련한 다른 장소도 하나 더 있다. 아사쿠사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사쿠사역 쪽에 에키미세(Ekimise)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역과 곧바로 연결된 백화점이라고 한다. 에키미세라는 이름 자체가 역에 있는 상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도쿄 스카이트리로 가려면 아사쿠사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 스카이트리역에서 내려도 되고 한 정거장 더 가서 오시아게역 쪽에서 하차해도 된다. 도쿄스카이트리(Tokyo Sky Tree)에 도착한 건 한밤중이다. 이곳은 높이가 634m에 달한다(탑 높이만 따지면 497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탑이라고 한다. 사실 평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보면 그렇게 거대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현존하는 건축물끼리 따져도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부르즈할리파 828m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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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간에 간 데다 워낙 강풍이 불어서 전망대 출입은 금지된 상태였다. 이곳에는 볼거리가 제법 많다. 스카이트리 전망대(성인 기준 관측데크는 2,060엔)에 오르는 건 아침 8시부터 22시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전망대가 굳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오면 수미다 아쿠아리움(Sumida Aquarium)에 한 번 가보면 좋을 듯하다. 이곳 입장료는 2,050엔이고 오전 9시부터 21시까지 영업을 한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일행도 “다음엔 여자친구와 함께 와봐야겠다”고 벼른다. 이곳엔 플라네타륨(1,100엔) 같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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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카이트리를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건 식당이나 기념품 같은 것 외에도 의류와 잡화 등 쇼핑까지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꼼꼼하게 외화를 환전할 수 있는 장소를 배치하거나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카드를 나눠주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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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주차장도 감동이다. 이곳은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다. 위쪽에 놔두면 훨씬 싸다. 어쨌든 굳이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만 끌고 와도 쾌적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이다. 물론 일본이라는 곳 자체가 자전거까지도 등록제이긴 하지만. 또 안내소에 가면 한글 소개서도 볼 수 있는데 애완동물이나 장애인 등을 위한 안내까지 꼼꼼하게 해놓은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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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했지만 주로 연인끼리 이곳을 찾는 발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역 아래쪽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위쪽까지 올라오는 길에는 일루미네이션이 한가득이다. 일본 사람들 참 일루미네이션 좋아한다 싶지만 올라가는 길에만 있는 건 아니다. 도쿄 스카이트리 자체가 밤이면 3가지 색상을 달리 바꿔 가면 거대한 조명쇼를 한다. 아래쪽 공간도 마찬가지다. 방문했을 때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맥주 등 먹거리를 파는 장터처럼 꾸며놓기도 했는데 유럽에서 이때쯤 많이 마시는 글루바인도 눈에 들어온다(물론 마시지는 않았다. 1잔 가격치곤 너무 비싸다). 바로 옆에 아사히맥주 건물이 있지만 강추위가 맥주 생각을 쏙 들어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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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거대하고 화려한 조명으로 바뀌는 이 탑은 사실 일본 재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무너진 일본을 다시 세운다는 뜻을 여기에 담았다는 것. 제법 쌀쌀하고 늦은 밤이었지만 이곳에는 사람이 꽤 많다. 탑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갔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현지에 사는 지인에게 들으니 “지난해만 해도 이 시간에는 텅 빈 자리가 대부분일 만큼 불황이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당장은 표면적으론 호황이라는 얘기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어쩌면 이런 호황을 화려한 조명에 곁들여 과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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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복잡한 생각은 덜어두고 보자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30분 보면 끝날 전망대만 있는 곳이 아니다. 아쿠아리움 같은 곳이나 쇼핑 공간, 먹거리도 꽤 많은 편이다. 돌아오는 길에 도쿄스카이트리 앞쪽에 있는 도쿄바나나 매장에 들렸다. 이곳에서만 파는 ‘신상’이 나왔단다.

 

글/ 트렁크로드 이석원 lswcap@trunkroad.co.kr

트렁크로드

Trunkroad. 간선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간선도로는 도로망의 기본이다. 중요한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듯 트렁크로드는 여행을 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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